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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괴롭게 하는 찜통더위가 토양에는 약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연일 낮 기온이 30℃ 이상 올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요즘이 태양열을 이용한 토양소독에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특히 양파 같은 겨울작물의 경우 일반약제로는 연작병해충을 방제하기 힘들지만, 태양열로 토양을 소독할 경우 98% 이상 방제가 가능하다는 것.
태양열 토양소독은 시설하우스에 비닐멀칭(토양수분 유지 등을 목적으로 경지토양의 표면을 덮어주는 일)이나 2중 터널 등을 설치해 토양온도를 60℃까지 올리는 방법이다. 주로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참외·수박 등 과채류에 이용해왔으나, 양파에 피해를 주는 ‘노균병’의 방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양파 묘상설치 예정지에 석회질소를 1000㎡당 50kg 정도 고루 뿌린 다음 트랙터로 흙과 잘 섞어주고, 1개월 정도 비닐을 덮어놓으면 지온이 45℃까지 올라 98%의 방제효과를 볼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노지작물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토양을 소독할 경우에는 온도와 토양수분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온도는 기온이 높은 시기일수록 효과가 높다. 기온이 높은 7월 하순~8월 상순경에 시행하는 게 가장 좋고, 8월 중순까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토양수분은 토양소독제 반응에 중요한 조건이다. 토양수분이 적정해야 토양소독제와 반응해 멸균가스와 고온의 증열을 동시에 발생시켜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사멸시킨다. 장마 후 지하수위가 빠져나간 직후의 상태가 가장 적정하다. 수분이 부족할 경우엔 스프링클러로 물을 보충해 줘야 토양소독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박광근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장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양파 노균병이 상습 발생하는 묘상예정지에 태양열을 이용한 토양소독이 가능하므로 양파 노균병 발생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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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