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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녹조가 발생해 관련 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남해안엔 올해 처음으로 적조경보가 발령됐다. 남해 적조경보는 2008년 발령 이후 4년 만이다. 4년 동안은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적도 없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일 남해군 남면 종단에서 서면 종단 해역에 올해 첫 적조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7일을 기해 남해군 서쪽 연안(작장∼염해)에서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최고 밀도 1만1000개체까지 나타났다. 적조경보는 바닷물 ㎖당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1000마리 이상이 검출되면 발령된다.
수과원은 지난달 30일 올해 첫 적조주의보를 내린 뒤 3차례에 걸쳐 적조주의보 해역을 확대했다. 불과 일주일 여 사이에 경남 남해안 전역으로 확대됐고 전라도 여수까지 퍼졌다. 수과원에 따르면 연일 무더위로 일사량이 늘어나 바닷물 온도가 계속 25∼27도의 고수온 상태여서 유해 적조생물의 증식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적조 발생해역에 긴급 방제작업과 남동풍 계열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 적조생물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상태다. 조류나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적조띠의 이동·확산·변동거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남해군 서면과 남면 해역의 해상가두리, 전복육상양식장, 새우종묘양식장에 황토를 살포하고 육상 양식장의 경우에는 해수를 여과해 먹이량을 조절하며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등 어장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어민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방제선단을 꾸려 적조 발생해역에 긴급 투입하여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어업인 자율방제단을 동원한 황토살포, 어선을 이용한 살포해역 주변 선회로 적조생물을 분산하는 등 적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수산해양종합정보과 박사는 “며칠 전 보다 상황이 좋아져 적조경보가 주의보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보통 주의보가 발령되면 20~30일 정도 지속되는 만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혹시 있을지 모를 추가 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해성 적조로 인한 피해는 2007년 115억원에 달했다. 경남 남해안에서는 2007년 44일 동안 적조가 지속돼 양식어류 767만 마리가 폐사했고 피해액은 100억원이 넘었다.
2008년에는 유해성 적조 경보가 발령됐으나 피해는 거의 없었다. 코클로디니움은 여름철에 적조를 일으키는 유해성 적조생물로 다량의 점액질을 가지고 있다. 물고기의 아가미에 붙어 호흡을 방해해 폐사에 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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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