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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적응과 완화를 위한 노력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환경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의 경우 날씨 변동에 따른 수익 감소 우려도 적지 않다. 날씨위험관리가 기업경영의 주요 요소가 되는 이유다.
날씨위험관리 대책의 하나가 바로 날씨보험이다. 기후변화 등 날씨변동으로 인한 기업의 매출감소 또는 비용증가 등에 따른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을 통칭한다.
실제로 해외 보험회사들은 ▶탄소배출 경감유도 상품판매 ▶신재생에너지 산업 및 녹색산업 육성 ▶탄소배출권 관련 상품개발 ▶탄소정보 공개 ▶관련 교육 및 연구 지원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해외 보험사, 할인·보험금 추가 지급 등으로 기후변화 완화 유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크게 적응과 완화로 나눌 수 있다. 적응은 기후변화를 주어진 상황으로 간주하고 그에 따른 이상기후나 재해 등에 대비하는 것이다. 완화는 기술변화나 대체를 통해 기후변화를 경감시키려는 사전방지 차원의 노력이다.
해외 보험사들이 내놓은 탄소배출 경감 유도 상품은 탄소배출을 경감하는 보험계약자에게 할인을 제공하거나 추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연료절약형 자동차나 저탄소배출 자동차에 대해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 주행거리 연동(Pay as You Drive, PAYD) 자동차보험, 친환경 건축 관련 상품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 재생에너지 생산기업에 대한 보험료 할인이나 대출 우대 등도 제공한다.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담보하는 보험 상품도 개발됐다. 기후변화 완화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 주로 탄소배출 경감 유도…“향후 기후변화 완화 상품에 주력해야”
국내에서는 주로 탄소배출 경감 유도 상품이 주를 이룬다.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중고부품활성화보험, 탄소배출권 연계 자동차보험상품 등이다.
작년 12월 출시된 마일리지 차보험은 7000km이하 운행차량에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환급해주는 상품으로 금년 1월 기준 약 4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재활용을 통한 저탄소 유도를 위해 도입된 중고부품 활성화 자동차보험은 지난 2010년 11월 출시됐고 현재 현대해상화재에서 판매하고 있다. 차량수리 시 중고부품을 사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관련 기업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상품도 있다. NH보험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대상으로 한 기계종합공제를 판매하고 있고, 현대해상화재도 태양광 에너지 재산종합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현재 재생에너지 관련 상품으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녹색산업종합보험 등이 있다.
보험개발원은 예측불가능한 기후변화의 특성을 감안한 효율적인 보험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개발원 변혜원 연구위원은 “탄소배출의 중요성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를 고려해 재생에너지 및 탄소배출권 관련 상품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관련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태국·말레이시아, 자연재해 따른 보험 모형 변경 필요성 부각
지난 1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는 ‘고령화와 기후변화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아시아 5개국 보험요율산출기관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고령화와 기후변화로 야기될 향후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태국의 보험요율산출국(IPRB) 츄타통 박사가 기후변화 대응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태국은 지난해 대홍수로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다.
츄타통 박사는 “지난해 대홍수로 66개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465만 달러의 피해와 함께 GDP도 1.5%가 감소했다”고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2월부터 자연재해보험기금을 설치해 홍수로 인한 사고당 피해액이 5억 바트(한화 187억원)를 초과하는 손해에 대해 보험회사가 보상하는 완충장치를 마련했다”며 “지진, 태풍 등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피해는 보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험회사가 이상기후에 적응하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보험서비스(ISM) 마헨드란 사장도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과학적 데이터를 반영해 주기적인 가격산출 모형과 자본배분 모형을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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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