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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0시, 서울 고척중학교 학생 11명이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 구로구 구로3동 소재 ‘온케이웨더’를 찾았다. 기상캐스터, PD, 기자, 기상예보관 등 직업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이날 여러 직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도 해보며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진행된 직업체험은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시행하는 ‘중학생 진로 직업체험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청소년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기업을 방문해 직업을 체험하고 직장 예절도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

 

학생들은 먼저 온케이웨더 윤지향 캐스터에게 기상캐스터의 업무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현직 기상캐스터로부터 강의를 듣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접한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기상뉴스 원고를 직접 작성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기상 원고들을 내 놓았다. 한 남학생은 “오늘같이 흐린 날엔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농담 섞인 멘트를 섞었다. 또 다른 학생은 친구에게 쓰는 편지 형식을 빌려 “오늘은 하늘이 흐릴 것 같아. 그러니까 나가서 놀지 말고 공부해. 오늘은 소나기가 내릴 거야. 그러니까 나가서 놀지 말고 공부해”라는 원고를 작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송 스튜디오에서는 기상캐스터와 PD, 카메라맨 체험이 진행됐다. 방송 녹화를 앞두고 윤지향 캐스터의 조언이 이어졌다. “비속어나 은어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 돼요.” 이날 기상캐스터 체험을 한 유어진(16) 학생은 “어제 저녁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잠도 못 잤는데, 막상 해 보니 재미있다”며 “나중에 기상캐스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온케이웨더 김태환 기자가 ‘기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 기자는 “기자는 거지부터 유명인사까지 누구든 인터뷰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학생들에게 “인터뷰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송중기’ ‘김하늘’ 등 너도나도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외치는 학생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10대 소년·소녀들이었다.

 

기상예보관 회의에도 참석했다. 조금 전까지 장난꾸러기 같았던 모습은 사라지고 학생들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회의에 임했다. 장수현(16) 학생은 “기상 예보 방송이 이렇게 여러 과정에 거쳐서 힘들게 만들어진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앞으로는 기상뉴스를 더 잘 이해하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16) 학생은 “학교에서 책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체험해보니 이해가 잘 되어 좋다”며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서울시내 21개 학교 60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직업체험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진로체험은 중학생들이 직장 체험을 통해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받는 활동”이라며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이 진로 탐색을 통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