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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페루에서 추락한 헬기 탑승자들의 시신이 마마로사산 해발 5000m 고지대에서 발견됐다. 이 헬기에는 네덜란드인 직원을 포함한 삼성물산 4명, K-water(한국수자원공사) 1명, 한국종합기술ㆍ서영엔지니어링 각 2명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사고 헬기가 비행 고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구름에 가린 암벽을 보지 못한 채 정면충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에 따른 우발적인 사고로 수출 역군들이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Big 5’로 불리는 서울의 초대형 병원에 갈수록 환자들이 몰리면서 의료 균형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환자와 의료 인력의 과(過)독점 때문. 환자의 생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암 수술을 의사 한 명이 하루에 7~8건 하는 등 윤리 문제도 생긴다. 일본 의료진은 ‘수술 공장’이라는 말을 했을 정도. 몰려드는 암 환자 때문에 방사선 장비 가동 스케줄을 감당할 수 없어 새벽에 치료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것. 의료 기술의 선진화는 인정하지만 ‘거대 공룡’으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낮에 갑자기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거리의 악마(通り魔·도오리마) 범죄’가 일본에서 빈발하고 있다. ‘치안(治安) 강국’을 자랑하는 일본이지만 무차별 살인 범죄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지난 10일에도 오사카(大阪)시 번화가 히가시신사이바시(東心齋橋)에서 이소히 교조(礒飛京三·36)가 식칼을 휘둘러 지나가던 행인 2명이 숨졌다. 이소히는 “거주할 곳도, 일할 곳도 없어 자살하려고 칼을 샀지만 자살을 할 수 없어 사형을 당하려고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가족 해체, 인간관계 단절, 실업자 증가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숭실대 설립자의 딸이 자신의 장례와 관련한 모든 비용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겨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숭실대 관계자는 “메리 앤더슨 여사가 장례식을 통해 받은 조의금과 현물을 숭실대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 대학 설립자인 윌리엄 베어드(W.M.Baird) 박사의 딸 메리 앤더슨(Mary Ann Baird Anderson) 여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일리노이주 락포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향년 92세로 생을 마감했다. 숭실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설립자의 이름을 딴 '베어드 장학금'을 조성해 재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세포가 발견됐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크리스토퍼 크럼(Christopher Crum) 박사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 종양을 형성하는 줄기세포와 유사한 특이한 세포가 자궁경부 입구 부근에서 증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궁경부에서 채취된 이 세포는 증식하는 것 같지 않지만 HPV에 감염되면 종양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럼 박사는 “이번 발견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새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후 4개월 된 뇌사 영아의 심장과 신장이 기증됐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1일 “다발성 뇌경색(뇌의 혈관이 막히는 질환)과 뇌염(뇌 실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지난 4월 뇌사상태에 빠진 여아의 부모가 고민 끝에 장기 기증에 동의해 이번 수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심장은 확장성 심근염(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앓고 있던 11개월 영아에게, 양쪽 신장은 만성 신부전증(당뇨·고혈압 등에 의해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오랫동안 혈액투석을 받아온 56세 여성에게 이식됐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