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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볼리비아 남서부에 위치한 ‘살라르 데 우유니’. 우리말로 ‘우유니 소금사막’, 혹은 ‘우유니 소금 평원’이라고 한다. 비만 오면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 되는 곳이다. 거울이 되는 사막이라는 말이 금방 이해하기 어려울 법 하지만 우기인 12~3월에 이곳을 찾으면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순도 높은 소금으로 이뤄진 이 평원은 비가 내리면 약 1cm 정도로 얕게 물이 고인다. 완벽한 평원이기 때문에 어느 곳으로도 물이 흐르지 않고 잔잔한 호수가 된다. 환상적인 풍경은 이때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흰 소금바닥과 잔잔한 수면 위로 깨끗한 하늘이 그대로 펼쳐지기 때문. 마치 종이를 접어 좌우대칭이 되도록 찍어내는 미술기법 ‘데칼코마니’같다.
밤이면 하늘의 별이 고인 물에 비쳐 하늘과 땅이 모두 별빛으로 가득하다. 땅과 하늘이 모두 별빛이라 우주의 한가운데 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많은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는 우유니 소금 사막은 기후가 빚어낸 걸작이다. 사실 이곳은 평원이 아니라 안데스 산맥의 한 골짜기였다. 선사시대 이전에 지각변동으로 바닷물이 솟아올랐다. 산맥 안에 위치한 분지형 지역이어서 바닷물은 미처 빠져나갈 수 없었다. 넓은 호수처럼 자리잡은 바닷물은 빠르게 증발됐다. 강수량이 적고 건조했던 기후 탓이다. 빠른 증발량 때문에 소금농도는 보통 바닷물보다 10배나 높다.
바닷물이 계속 증발하면서 곧 염해와 염암이 형성됐다. 매년 우기 때 비가 오지만 건조한 기후 덕분에 빗물이 지속적으로 증발하면서 염암은 점점 두꺼워졌다. 오랜 시간 축적된 소금 결정들이 평원을 이루며 안데스 산맥 골짜기를 채워 지금과 같은 형태를 이룬 것이다.
해발 3653m에 위치한 우유니 소금 사막의 소금량은 볼리비아 국민이 수천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100억t으로 추산된다. 두께는 1m에서 최대 120m까지 다양하다. 1만2000㎢의 우유니 소금 사막은 미국 유타주의 유명 소금 사막인 보네빌 솔트 플랫보다 무려 25배나 넓다.
또 이 사막에는 배터리의 연료가 되는 리튬이 대량으로 매장돼 있다. 최근 전세계 매장량의 절반 정도가 이곳에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배터리 회사들이 굴착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해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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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