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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정다운 기자] 지난 8일 오전 경북 울릉군 독도리 동도 선착장. 짙게 낀 안개로 독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울릉도에서 87.4km의 거리를 배를 타고 달려왔건만 독도는 냉담했다. 높은 파고와 항구 반대방향으로 부는 바람 때문에 접안은 결코 쉽지 않았다. 흔들리는 선체에 몸을 맡기고 초조하게 하늘의 허락을 기다리길 30분. 독도로 가는 문이 마침내 열렸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336호)인 독도. 2005년이 돼서야 동도에 한해서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입도허가 절차를 거치긴 하지만 독도를 방문하려면 ‘하늘의 허락’이 우선이다. 방파제 하나 없이 바다에 노출 된 항구 구조, 거기에 건물 2층 높이로 불어 닥치는 높은 파도는 접안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요소다. 악기상이 잦은 12~3월에는 여객선 운항마저 중지된다. 독도 진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기상청이 팔을 걷어붙였다.
2010년 독도 접안 기상예보 실시…접안 불가 시 ‘빨간 불’
2시간 30분가량 걸려 독도에 도착했지만 막상 기상악화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탐방객들. 그들의 불만은 높았다. 독도관리사무소 장재욱 주무관은 “예년에 비해 기상 사정이 좋지 않은 해에는 70일 동안 여객선 운행이 22회에 그쳤던 적도 있다”며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일이라 관리소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도 한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기상청이 접안율을 높이기 위해 ‘독도 접안 기상예보’를 실시한 것. 독도의 실황을 알 수 있는 관측자료를 독도에 대거 설치했다. AWS(자동기상관측장비-Automatic Weather System), 파고계와 같은 기본 관측장비는 물론 파고센서를 설치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지했다. 해양환경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부이를 설치해 파고와 풍향, 풍속, 대기상태 등도 공개했다.
기상청은 모든 기상정보를 종합해 독도 접안 가능성을 신호등 형태로 표시하고 있다. 울릉군청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접안예보는 기본적으로 울릉도·독도 근방의 날씨, 풍향, 풍속, 파고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파고에 따라 접안 성공 확률을 신호등으로 표시한다. 접안이 불가능 할때는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가능성이 있을 때는 노란불, 양호하다고 예상될 때는 초록불이 들어온다.
울릉도 기상대 관계자는 “예보관이 현지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홈페이지에 접속해 직접 예보입력을 하고 있다”며 “2009년 79%에 그쳤던 접안 성공률이 2011년에는 85.9%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연중 85% 흐리고 눈 비…전형적 해양성 기후
독도는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의 특징을 보인다. 연중 85％가 흐리거나 눈비가 내려 비교적 습하다. 일 년 중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이 160일에 달하고 강우일수도 150일 정도로 많다. 연평균 강수량은 1300mm로 겨울철에는 주로 폭설 형태로 내린다.
연평균 기온은 약 12℃로 최난월인 8월의 기온도 24℃를 초과하지 않아 여름에도 시원하다. 최한월인 1월의 평균기온도 1.0℃ 이하로 잘 떨어지지 않고 온난한 편. 주로 서풍과 남풍계열이 출현 빈도가 높으며 평균풍속은 4.3m/s 정도다.
독도는 460만년 전 해저 2000m에서 솟은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화산섬이다. 크게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 있고, 두 섬 사이에는 151m의 얕은 바닷길이 있다. 부속도서는 동·서도 외 89개, 높이는 동도 98.6m, 서도 168.5m다. 총 면적은 187,554㎡, 둘레는 5.4km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울릉도에서 조망이 가능하다(거리 87.4km). 하지만 독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의 섬인 오키시마에서는 날씨가 맑아도 조망이 불가능하다(거리 157.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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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