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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의 재벌기업주 삼성전자 이건희(70) 회장과 삼성그룹 창업자인 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81)씨(전 제일비료 회장) 사이의 삼성 차명주식을 둘러싼 소송전이 형제간 말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맹희씨는 지난 2월 14일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주식을 인도하라”는 내용의 거액 소송을 냈다. 이후 막말 수준의 언사가 오가는 등 형제간 갈등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것 같아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맹희씨는 이재현(52) CJ그룹 회장의 부친이기도 해 CJ와 삼성전자 사이에도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양상이다. 다음은 삼성家 관계자들의 발언 내용 및 주요 상황 전개.

 

■ 2월 14일 이맹희 씨 : “창업주(故 이병철 회장)가 생전에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주식을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은 상속인들에게 상속됐어야 했다. 이건희 회장이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2008년 12월 삼성생명 주식 3248만주를 단독 명의로 바꾼 만큼 상속분에 해당하는 824만주와 배당금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주식인도 청구소송 제기.

 

■ 2월 27일 삼성가 차녀 이숙희(77) 씨 : “오빠(이맹희 씨)가 무능하기 때문에 재산도 못준다는 식으로 삼성이 몰고 갔다. 오빠에게 힘이 되기 위해 소송에 동참하게 됐다”며 이맹희씨가 낸 것과 같은 내용으로 삼성에 상속 소송 제기. 이숙희씨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부인이기도 함. 구자학 회장은 1960년 제일제당에서 이사까지 역임했지만, 결국 금성사 상무로 자리를 옮기고 말았다. 이를 두고 당시 재계 일각에선 “처가에서 ‘홀대’를 받은 것”이라는 촌평들을 했다.

 

■ 3월 29일 이건희 회장의 둘째형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차남 고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의 부인 최모씨와 손자 2명도 “상속소송에 참여하겠다”고 선언.

 

■ 4월 17일 이건희 회장 : “고소한 사람들이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니까 내가 섭섭하다느니 그런 상대가 안 된다”고 발언. “자기네들이 고소를 하면 (나도) 끝까지 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갈 것”이라며 “지금 같아선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고 밝힘. 또 “CJ도 (선대 회장이 분배한 차명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크니까 욕심이 나는 것”이라고 첨언. 재계 일각에선 이맹희씨 소송의 배후로 CJ그룹을 지목한 발언이라고 해석.

 

CJ측 관계자 : “재산 분할 소송은 이맹희씨와 이건희 회장 사이의 일로 우리는 중립적 중재자로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 소송을 측면 지원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임.

 

■ 4월 23일 이맹희씨 : 육성 파일을 통해 “삼성가 장자로서 삼성이 더 잘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최근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는 심경 밝힘. 또 “(이건희 회장이)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 한 푼도 안 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했다”며 “최근에야 숨겨왔던 그 엄청난 차명재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 증거가 아니겠는가”고 반문.

 

같은 날 이숙희씨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건희 회장이 한 ‘수준 이하의 자연인’ 이라는 발언은 자신의 형과 누나를 상대로 한 말로는 막말 수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발언을 듣고 정말 분개했다”는 입장을 밝힘. 또 “‘선대회장 때 다 분배됐다’는 이 회장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주장.

 

■ 4월 24일 이건희 회장 : “그 양반(이맹희씨)은 30년 전에 나를 군대(군사정권을 말한 듯)에 고소하고 아버지를 형무소에 넣겠다고 그 시절에 박정희 대통령에게 고발을 했던 양반이며, (그로 인해) 우리집에서 퇴출된 양반”이라고 발언.

 

이어 “(이맹희씨가)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다, 장남이다’ 이러지만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이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못 봤다”며 강하게 비판. 또 “이맹희씨는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다. 날 쳐다보지도 못 하던 양반이다”고도 말함.

 

둘째 누나인 이숙희씨에 대해서는 “결혼 전에는 아주 애녀(愛女)였다. 금성(현 LG)으로 시집을 갔는데, (삼성이 금성이 하고 있던) 전자사업을 한다고 해 시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 우리집에 와서 떼를 썼다. 보통 정신을 가지고 떠드는 게 아니었다”고 발언.

 

■ 한편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지들도 이런 삼성가 형제 다툼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의 불화가 한국의 일일 연속극보다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는 것.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이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 유력시되는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핵심 참모인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끈다. 주인공은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IT정책 보좌관으로 일하는 플레르펠르랭(Pellerin·39·한국명 김종숙).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3~4일쯤 됐을 때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6개월 뒤 프랑스로 입양됐다. 펠르렝은 2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양아라는 사실은 마음의 짐이자 성공의 밑거름”이라며 “내가 버려진 아이라는 생각이 늘 나를 힘들게 했지만, (자신의 입양처럼) 중요한 일이 우연히 일어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 생각을 하면서 성공과 권력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노숙인사진작가 사진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유명 사진작가 조세현(54)씨는 지난 2월부터 노숙인 15명을 대상으로 노숙인 쉼터에서 6주간 사진 교육을 펼쳤다. 여기서 탄생한 작품들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한 것. 노숙인들은 보통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얼마 안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만, 조씨의 사진 강좌에는 단 한명도 빠지지 않고 끝까지 참석했다고. 이들이 절망 속에서 건져 올린 희망의 사진 34점은 28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시될 예정.

 

국내 입국 의사를 밝힌 러시아의 탈북 벌목공 40명 중 8명이 지난 13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시아 민항기편으로 입국했으며, 현재 경기도 시흥의 합동 심문조사소에서 탈북 경위를 조사받고 있다.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나머지 32명의 탈북 벌목공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7~10년 전 벌목공으로 파견돼 시베리아 등지를 떠돌던 탈북 벌목공들은 혹한과 착취, 감시 등을 견디다 못해 벌목장을 이탈했다고 한다.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