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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자외선차단제의 계절’이 찾아왔다. 이맘때면 피부미용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은 자외선 차단에 더욱 공을 들인다. 반면 남성들은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에도 맨얼굴로 외출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 정작 자외선차단이 더 필요한 쪽은 남성이다. 남성의 피부는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여성의 피부보다 광노화(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원인이다. 가천대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자외선은 콜라겐의 합성을 감소시키고 피부의 탄력섬유를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 시킨다. 자외선에 지속적·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가 늘어지고 주름이 깊어지는 등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피부 면역세포에 영향을 미쳐 피부암까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피부 보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광노화의 가능성이 낮다. 평소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화장을 하는 등 여성들의 생활습관도 광노화 발생을 낮추는 한 요인이다. 반면 에스트로젠 호르몬의 양이 적은 남성들은 여성보다 ‘항산화력’이 떨어져 햇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미 방지를 위해서도 남성의 자외선 차단은 중요하다. 최근 아주의과대학교 이은소 교수(아주대병원 피부과)가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자외선 노출은 남성 기미 발생의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여성의 기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은 남성 기미 발생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노주영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를 아침에 한 번 발랐다고 해서 그 효과가 하루종일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으로 인한 홍반 발생을 일정시간 늦추는 효과가 있을 뿐”이라며 “자외선 차단제를 몇 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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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