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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중로 벚꽃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는 연인들
한강여의도봄꽃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던 17일 저녁 9시. 밤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는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진 밤의 벚꽃은 화려함보다는 은은한 매력을 선사했다. 지금이 지나면 당분간 만날 수 없는 벚꽃이 아쉬운 듯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아름다운 벚꽃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남기려는 시민들의 얼굴엔 벚꽃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 쌍둥이 딸들에게 벚꽃 구경을 시켜주러 나온 어느 아빠
회사일을 마친 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게 벚꽃을 보여주고 싶은 젊은 부부, 중간고사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친구들과 꽃구경을 나선 쾌활한 대학생들, 벚꽃감상으로 즐거운 회식을 마무리하려는 직장인들까지…. 벚꽃이 만개한 한밤의 윤중로에는 행복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날 딸, 남편과 함께 윤중로를 찾은 김경미(34·주부)씨는 “주말에 바쁘고 낮에도 시간이 없어 밤에 벚꽃구경을 왔다”며 “밤에 보니 불빛 때문에 더 하얗고 반짝반짝해서 마치 나무에 눈이 쌓인 것처럼 예쁘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벚꽃 구경을 온 박선주(27·직장인)씨는 “밤에 오니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주말처럼 사람이 붐비지 않아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좋다”며 “조명과 어우러져 벚꽃이 더 돋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김경미씨(34·주부)의 딸이 아빠가 태워준 목마를 타고 손에 잡힐듯 말듯한 벚꽃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 머리띠에 벚꽃을 꽂고 포즈를 취한 친구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
▲ 거리의 화가가 한 연인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 카메라의 타이머를 맞추고 열심히 뛰어가서 찍은 한 장의 가족사진에는 얼마나 많은 추억이 담길 수 있을까
서울시는 올해 예상보다 늦어진 개화시기에 맞춰 여의도 윤중로 일대 차량통제 기간을 오는 23일(월) 낮 12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여의도를 경유하는 시내버스의 운행 시간을 연장한다. 이에 따라 20일(금)~22일(일) 여의도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막차는 익일 오전 1시 20분(여의도 정류소 기준·차고지 방향)까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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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