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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입맛을 돋우는 산나물.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춘곤증 예방과 원기회복에도 좋다. 산에서 나는 ‘천연 종합비타민’과 같다고나 할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나물을 직접 캐러 산으로 향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러나 산나물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어림짐작으로 나물을 채취하는 것은 위험하다. 식용 나물과 매우 흡사하게 생겼지만, 알고 보면 독초인 경우가 많기 때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7일 봄철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생하는 야생식물류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 또는 식용나물일지라도 잘못 조리하거나 비식용부위를 먹을 경우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봄철인 4~5월 야생식물류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독초와 산나물의 구별이 쉽지 않으므로 직접 산나물을 채취해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일반인들이 산나물로 오인하기 쉬운 대표적인 야생식물로는 여로, 동의나물, 자리공 등이 있다.

 

독초인 ‘여로’는 산나물 ‘원추리’와 매우 흡사한 모양을 띄고 있다. 하지만 잎에 털이 많고 잎맥 사이에 깊은 주름이 있다는 점이 털과 주름이 없는 원추리와 구별된다. 독성이 있는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다.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는 ‘곰취’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마늘냄새가 강하고 한줄기에 2~3장의 잎이 달리는 ‘산마늘’은 식용 나물이다. 반면 산마늘과 구별이 힘들 정도로 비슷하게 생긴 ‘박새’는 독초다. 잎이 여러장 촘촘히 어긋나있고, 잎의 아랫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잎의 가장자리에는 털이 있다. 큰 잎은 맥이 많고 주름이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나물을 채취하기 전 이런 특징을 반드시 숙지해 독초를 식용나물로 오인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 산나물을 닮은 독초의 종류·구별법

 

식용가능한 산나물의 경우에도 조리 방법, 식용가능 부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추리·두릅·다래순·고사리 등의 경우 고유의 독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다. 이들 나물은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탈이 없다. 특히 원추리는 자랄수록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독성 물질이 강해지므로 어린순만 채취해 충분히 데친 후 먹는 게 좋다.

 

식약청 관계자는 “산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 야생식물류를 함부로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며 “식용 가능한 산나물도 주의해 먹는 등 올바른 섭취방법을 확인·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독초 섭취 후 응급처치 요령
설사·복통·구토·어지러움·경련·호흡곤란 등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손가락을 목에 넣어 먹은 내용물을 토하게 한 후 가까운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토한 후에는 뜨거운 물을 마시게 하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중에는 먹고 남은 독초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 산나물의 올바른 섭취 방법
 - 가급적 경험자가 아닌 개인이 채취하여 섭취하지 않는다.
 - 산나물 채취시 반드시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한다. 산나물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익힌 후 필요한 양만큼만 채취한다.
 - 산나물을 닮은 독초를 식용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확실하지 않은 것은 채취하지 않는다.
 - 산나물은 성장할수록 독성분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어린 순을 채취한다.
 - 산나물별 올바른 조리방법을 반드시 확인한 후 조리해 먹는다.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청 제공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