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터지기만을 기다리지만 앙다문 벚꽃망울들이 얄밉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과 적은 일조량 때문에 올해 벚꽃 개화가 유난히도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은 “평년보다 5일가량 늦은 15일(일) 여의도 벚꽃이 개화했다”며 “오는 주말·휴일인 21~22일 쯤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목·금요일 비가 예보돼 수요일쯤 벚꽃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지역의 대표 벚꽃 군락지인 여의도 윤중로 일대의 벚꽃이 지난 주 휴일(15일) 개화했다. 개화의 기준은 한 개체(작은 가지)에서 3송이 이상 완전히 피었을 때다. 개화가 관측됐다고는 하지만 휴일 여의도를 찾은 상춘객들은 드문드문 핀 꽃송이만을 볼 수 있었다.
이번 개화일은 작년보다 2일 늦고, 평년보다 5일 늦었다. 원인으로는 평년보다 1.9℃ 가량 낮았던 2월 평균 기온, 0.3~1.7℃ 낮았던 3월 중순~하순 평균 기온 등이 꼽힌다. 벚꽃의 개화 이후 만개까지 7일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말·휴일인 21~22일 만개가 예상된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20℃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목요일부터 주말까지는 15~18℃의 대체로 쌀쌀한 날씨가 예상된다. 목요일 서해안을 시작으로 금요일 전국으로 확대되는 봄비가 벚꽃 감상에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를 전망이다.
따라서 비가 오기 전인 수요일(18일) 서둘러 가족·연인과 함께 올해 ‘귀하신 벚꽃’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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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