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투표율이 54.3%로 집계돼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50)씨 원장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추는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유권자 4020만 명 중 2181만 명이 투표에 참여해 54.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안원장이 춤을 추겠다고 말한 투표율 70%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역대 총선 가운데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18대 총선(46.1%)보다는 8.2%p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 17대 60.6%, 16대 57.2%, 15대 63.9%, 14대 71.9%, 13대 75.8% 투표율에는 크게 못 미쳤다.
당초 정권심판을 구호로 외치던 민주통합당이 유권자들을 대거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고, 유명인들의 투표독려가 투표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일반 유권자들도 '투표 인증샷' 대열에 가세해 그같은 기대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투표율은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성추문-막말 파문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여야 간 진흙탕 싸움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떠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게다가 선거일 전반부에 비가 내리거나 흐렸던 날씨도 투표율 하락에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표 결과 서울 55.5%, 경기 52.6% 등 모든 시도 선거구의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처음 생긴 선거구인 세종시 투표율이 59.2%로 가장 높았다. 인천은 51.4%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부산 54.6%, 대구 52.3%, 광주 52.7%, 대전 54.3%, 울산 56.1%, 강원 55.8%, 충북 54.6%, 충남 52.4%, 전북 53.6%, 전남 56.8%, 경북 56.0%, 경남 57.2%, 제주 54.5%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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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