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보통 여름에 흔한 질병으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3년간(2008~2010)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봄철인 4~6월에 식중독 환자의 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식중독 환자 수 대비 봄철 식중독 환자 비율은 2008년 35.2%, 2009년 54.3%, 2010년 41.6%로 나타났다. 가장 많다고 생각하기 쉬운 여름철(7~9월) 식중독 환자 비율은 2008년 28%, 2009년 16.7%, 2010년 29.2%로 오히려 봄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픽 참조>
 ▲ 식중독 환자 수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청)
이런 현상은 추운 겨울이 끝나고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봄철에 야외활동이 증가해 도시락을 먹는 일이 많아지는 것과 관련이 깊다. 여전히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쌀쌀한 탓에 음식물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적은 게 봄철에 식중독 환자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풀이 된다.
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반드시 비누칠을 해서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 벚꽃놀이, 야유회, 소풍 등 나들이를 갈 때는 음식을 1회분만 준비해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먹는 것이 좋다. 장시간 보관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차고 서늘한 곳에 음식물을 보관해야 한다.
음식 조리시에도 주의해야 한다. 고기류와 채소류에 사용하는 칼과 도마는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생고기를 조리할 때 사용한 집게와 가위를 익힌 고기에 사용하는 것도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도 지난해 봄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름 8건, 가을과 겨울 각각 5건이 뒤를 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봄철을 맞아 각 학교에 급식 위생·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학교급식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학교 급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식중독은 연 평균 41건(최근 5년) 정도. 교과부는 앞으로 학교 식중독 발생 건수를 연간 25건 내외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안전한 급식 운영을 위해 우수사례 발굴·보급, 손씻기 등 학생 개인위생 지도 강화, 학교급식 개선 추진상황 점검·평가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수학교와 교육청, 유관기관 유공자에 대해서는 표창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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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