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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학생 김지홍(25) 씨는 오랜만에 얇은 외투를 입고 외출했다가 하루 종일 추위에 떨어야 했다. 김씨는 “날씨가 따뜻해진 것을 느끼고 봄옷을 꺼내 입었는데 주말이 되자마자 갑자기 다시 추워져 당황스럽다”며 “언제부터 봄옷을 입어야 될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낮 기온은 지난주 수요일(22일)부터 금요일(24일)까지 영상 10도를 넘나들며 매우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토요일(25일)이 되자 다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해 일요일(26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도 크게 떨어졌다. 포근했던 주중 날씨에 맞춰 봄옷을 꺼내 입은 시민들은 다시 찾아온 추위에 몹시 실망한 표정이었다.

 

겨우내 칙칙한 색깔의 외투 한두개를 번갈아가며 입어온 많은 사람들이 봄옷 입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도대체 언제부터 봄옷을 입어도 괜찮은지 감을 못 잡겠다”는 반응이다.

 

봄옷, 언제부터 입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는 3월 중순이 되면 두꺼운 외투를 벗고 봄옷을 입어도 좋다. 종합기상정보제공업체 케이웨더의 이재정 예보관은 “순 평균기온이 5.5도 이상일 때 봄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올해는 3월 중순(10일~20일경)에 봄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은 한 달을 10일씩 3등분한 단위다. 한 달은 상순·중순·하순으로 나뉜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3월 중순 평균기온 평년값(지난 30년 평균)은 6.0도다. 3월 상순은 3.4도다. 순 평균기온이 5.5도에 미치지 않는 3월 상순은 아직 봄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최저기온 평년값도 3월 상순 은-0.4도로 영하권에 머물렀지만 중순에는 1.7도까지 올라 영상권을 회복했다. 최고기온도 상순은 7.7도에 그쳤으나 중순(10.9도)에는 10도를 웃돌았다.

 

이 예보관은 “지난해는 이상한파로 인해 3월 상순 평균기온이 1.7도, 중순도 5.3도에 그치는 등 봄이 늦게 시작됐다”며 “올해 3월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돼 3월 중순이면 봄이 찾아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게스홀딩코리아 제공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