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코앞에 두고 유난해진 이번 추위의 원인이 무엇일까. 기상청은 대륙고기압의 발달과 북극진동지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2도에서 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에서 0도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8도다. 서울의 2월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것은 1957년 2월 11일 이래 55년 만이다.
한반도를 꽁꽁 얼려버린 추위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북극의 고온 현상이 기습적으로 찾아온 것이 이번 추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북극의 기온이 낮으면 한기 덩어리를 감싸고 회전하는 제트기류가 강해져 차가운 공기가 회전 소용돌이 안에 갇히게 된다. 반대로 북극의 기온이 높을 경우 회전력이 약해져 찬 공기가 북반구 중위도까지 남하한다.
기상청은 북극을 감싸는 제트기류의 세기를 나타내는 북극진동지수가 지난달 21일부터 음(-)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남하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당 지역에 추위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온난화로 지구가 더워지면서 여름철에 북극해의 얼음이 더 많이 녹아 수증기 발생량이 증가했다. 이 수증기는 시베리아에 더 많은 눈을 내리게 했고 쌓인 눈이 햇빛을 반사해 차가운 시베리아 대륙 고기압의 생성 속도를 높였다.
이번 추위는 금요일까지 낮 기온이 영하에 머물며 계속되다가 주말부터 다시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반도를 꽁꽁 언 추위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 여부를 결정하도록 통보했다.
|
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