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수기인 겨울에 때아닌 웨딩홀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윤달을 피해 결혼식을 앞당기는 동시에 흑룡띠 자녀 출산까지 기대하는 예비부부가 많기 때문이다.
한겨울이지만 식장을 예약하기 힘들다. 연이은 결혼에 주말마다 쉴 수가 없다고 볼멘소리를 내는 직장인도 많아졌다. 예년에는 봄을 기다렸다 식을 올리는 ‘5월의 신부’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유난히 결혼 날짜를 앞당기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비밀은 올해가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의 해’라는 점이다.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흑룡의 기운을 받은 자녀를 출산하기 바라는 부부가 많다. 따라서 1~3월 중에 결혼을 서둘러야 한다.
4년마다 돌아오는 윤달이 껴있는 것도 한 몫 했다. 올해 윤달은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다. ‘없는 달’인 윤달에는 결혼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인식 탓에 결혼식을 앞당기는 사례가 많아졌다. 2월에 결혼하는 이모(27)씨는 “미신은 안 믿지만 좋은 게 좋다는 생각에 윤달을 피해 결혼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예식장 예약률도 급상승하고 있다. 2월 서울시내 호텔 웨딩 예약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2배 이상 증가한 곳도 많다. 반면 4, 5월은 썰렁한 분위기다.
이런 트렌드에 맞추어 결혼 박람회도 1~2월에 몰렸다. 유통업계 역시 예비 신혼부부를 타겟으로한 다양한 웨딩이벤트를 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1~3월 결혼식장 예약률이 증가해 혼수품 구매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이벤트를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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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