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가 신종 독감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니냐로 인해 야생조류의 이동경로가 바뀌면서 신종 바이러스가 생성됐을 것이라는 이론이다.
라니냐(La Nina)는 여자아이란 뜻의 스페인어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정도 낮아지는 이상해류현상이다. 세계 각지에서 기존 패턴과 다른 폭우·가뭄·추위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BC는 제프리 셔먼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라니냐가 신종독감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과거 스페인 독감(1920년), 아시아 독감(1957년), 홍콩 독감(1968년)과 2010년 신종인플루엔자A가 모두 라니냐가 발생한 이후 일어났으며, 라니냐가 독감 바이러스를 운반하는 야생 조류의 이동 양태를 바꾼 결과로 유행성 독감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밝혔다.
셔먼 교수는 라니냐가 야생조류의 이동경로, 기착지, 털갈이 시기를 변화시켜 평소 어울리지 않던 조류들이 서로 섞이면서 신종 바이러스를 생성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전적으로 변형된 바이러스에 노출돼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인간에게 감염되었다는 것.
셔먼 연구팀은 2009년 유행한 H1N1의 경우도 야생 조류가 주로 닭·오리·돼지를 함께 키우는 개발도상국의 농가에 들어섬으로써 변종바이러스를 만들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유행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일 뿐, 라니냐가 독감을 설명할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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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