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말부터 3개월 넘게 쏟아진 물폭탄으로 태국은 초토화됐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의 명성도 무너졌다. 각계 지도자들은 태국 대홍수로 세계 쌀 시장이 마비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태국 홍수가 세계 쌀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태국은 전 세계의 쌀 거래량 가운데 1/3에 해당되는 쌀을 공급했다. 양으로 따지면 약 1천만톤이다. 태국 정부는 올해 대홍수로 약 500만 톤에서 600만 톤(태국 쌀 총생산량의 1/5에 해당)의 쌀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태국의 수출이 약 300~400만톤 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전체 거래시장 물량의 10%에 해당되는 양이다. 동일한 상황이 원유나 밀 시장에서 발생했다면 재앙에 가까운 결과가 초래됐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쌀 시장 특성상 태국쌀 수출량 감소가 세계 쌀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밀과는 달리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이 적고 주로 재배지에서 소비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시아 각 국가들은 통상적으로 자국의 쌀 시장은 엄격하게 규제, 보호하고 있다. 길쭉한 모양의 롱 그레인, 동글동글한 숏그레인 등의 쌀 품종도 다양한데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품종만을 소비하길 원한다. 그러므로 태국 쌀시장이 아시아 쌀시장 전체를 좌지우지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곡물이사회 역시 전반적으로 올해 쌀 작황이 좋았다며 “국제 시장에서 태국의 수출물량 감소로 인한 쌀 부족분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풍작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지 역시 태국 홍수가 세계 쌀시장에 어느 정도의 영향은 주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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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