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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을 두고 이견이 맞서는 상황이지만 정작 화산폭발에 대한 대응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해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을 계기로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이 이슈가 되자 올해 3월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은 화산 위험 가능성을 ‘관심-주의-경계-심각’ 수준으로 나누고 각 상황에 맞는 대응 방법을 매뉴얼로 만든 것이다. 현재 지진정책과에서 관할하고 있다. 각 단계별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관심 및 주의단계는 상당수 국내외 화산전문가가 화산 분화 전조현상을 주장하면 비상상황반 구성ㆍ운영 및 단계별 대응 업무 수행에 나선다. 이 시기에 화산에 대한 위험을 알리는 언론브리핑을 열게 돼 있다.
주변 지역 화산분화에 따라 한반도 내 분화 가능성이 높아지면 경계 단계에 들어간다. 국내ㆍ외 화산활동 관련 입수 정보 및 자체 분석 결과를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화산이 분화를 시작하는 심각단계에는 환경부 장관을 반장으로 하는 상황반이 꾸려진다. 실시간 상황을 특보형태로 국민들에게 알린다. 또 화산 분화 정보 및 화산활동 해설자료를 수시로 배포해야 한다.
그런데 이 종합대책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관적 견해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방재 관련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 종합대책을 위해서는 화산 관련 전문 인력이 다수 필요한 데다 백두산 분화를 감시할 만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며 “아직 현실적 여건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주의단계로 격상될 때 종합대책에는 ‘상당수 국내외 화산 전문가가 백두산 분화 가능성을 제기할 때’라고 돼 있지만 이 기준부터 모호하다는 주장이다.
상당수의 기준에 대해 화산 위험지수를 발표할 담당 부서 역시 이 기준에 대해 뚜렷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화산대응 종합대책 수립을 담당하는 지진정책과 관계자는 “정확히 몇 %의 화산전문가라 정의하기는 모호하다”며 “대부분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기상청 내 국내 화산전문가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이미경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의원은 지난 9월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기상청 내 화산전문가는 단 1명도 없고, 지진전문가 2명이 화산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며 “지진분야에도 지진, 지진해일, 화산 등 세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기상청에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든 부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계 및 심각 단계에는 자체 예보를 전달하게끔 돼 있지만 분화 관련해 신속하게 인지할 수 있는 기반․절차도 한계가 있다.
현재 군사적 이유로 백두산 인근은 직접적 관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화산폭발 징후와 관련한 정보는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해 있는 상태다. 이미경 의원은 “중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정보조차 ’원시자료’(raw data)가 아닌 중국측이 가공한 자료에 불과해 사실상 민첩한 화산 예보가 불가능한 상황”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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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