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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실내공기질이 학생들의 성적은 물론 인류 전체의 인지 능력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바야흐로 공기질 관리에 전 세계가 ‘지구인’으로서 참가해야할 시기다.
나쁜 공기질, 낮은 성적은 물론 '지적장애'까지 유발해
영국 런던정경대학 세피 로스 연구팀은 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성적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을 두 부류로 나누어 한 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허용하는 공기질(㎥당 50㎍)의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하고 나머지 한 쪽은 허용기준을 초과한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했다. 결과는 허용기준을 초과한 교실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3.4%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주도한 로스 박사는 “미세먼지가 높을 때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평균 3.4% 낮은 점수를 받아 낙제점을 받거나 대입에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도 대기오염 물질이 어린이들에게 지적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00년부터 3년간 영국에서 태어난 어린이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지적장애를 앓는 어린이의 거주지는 지적장애가 없는 어린이의 거주지보다 대기질이 나쁜 경우가 많았다. 지적장애를 앓는 어린이가 대기오염물질이 농도가 높은 곳에 사는 비율은 디젤 미립자(33%), 이산화질소(30%), 일산화탄소(30%), 이산화황(17%)의 순으로 많았다.
공기질 개선 ‘환기’가 정답
현대인은 하루 중 대부분을 실내에 머무는 만큼 실내공기질 관리가 공기질 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실내공기질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환기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리처드 샤너시 털사대학교 실내공기프로그램 책임연구원은 “실내공기오염으로 인해 인지 기능 저하가 가속화되면서 특히 아이들의 학업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이는 충분한 환기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간의 특성에 따라 필요량은 다를 수 있지만 한 공간에 다수의 사람의 모이는 교실의 경우 환기량은 1인당 최소 7L/s를 권장한다”며 “환기율의 증가는 수학, 국어 등의 교과목 점수와 집중력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미국 냉난방 공조 협회(ASHRAE) 교실의 최소 환기회수를 1인당 최소 환기량을 기준으로 시간당 3회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에서 교실의 환기량은 권장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교실에 기계식환기장치 설치 의무화가 시급하다.
‘이산화탄소’ 못 줄이면 인류 전체 인지능력 절반으로 떨어질 수도
이산화탄소가 모든 인류의 사고 능력을 둔화시킬 것이란 충격적인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 인류의 인지능력은 약 50%까지 하락했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을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 2100년도의 인지 능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 학생들의 인지능력이 25%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지만 그렇지 않은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절반인 50%까지 인지능력이 떨어졌다.
이산화탄소 증가가 특정 지역이나 집단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의 인지능력을 줄 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분석이다.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질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올바른 공기질 관리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적다. 적게는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크게는 지구의 안녕을 바라는 지구인으로서 공기질 관리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