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축 리모델링 아파트에 설치된 고성능 기계환기장치(전열교환기)가 실제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크게 줄인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강동구의 신축 아파트(면적 84㎡)에서 실험한 결과, 고성능 기계환기장치를 1시간 가동하면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63%(39㎍/㎥→14㎍/㎥), 미세먼지(PM10)는 48%(86㎍/㎥→45㎍/㎥)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농도의 경우 1시간 만에 가동 전 ‘나쁨’(36~75㎍/㎥) 수준에서 ‘좋음’(0~15㎍/㎥) 수준으로 개선됐다.

환기장치를 2시간 가동했을 때는 초미세먼지는 79%(39㎍/㎥→8㎍/㎥), 미세먼지는 77%(86㎍/㎥→20㎍/㎥)까지 감소했다.

기계환기장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이산화탄소(CO2) 농도를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기장치를 2시간 가동한 경우 휘발성유기화합물은 26%(1.485PPM→1.096PPM), 이산화탄소는 14%(850PPM→730PPM) 줄었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걸러내기만 하는 공기청정기와 달리 기계환기장치는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고 신선한 외부 공기를 유입하기 때문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 초 연면적 500㎡ 이상 공동주택을 신축·증축·리모델링할 경우 기계환기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시는 향후 일반주택, 근린생활시설 같은 일반건물로도 기계환기장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정화장치 가동시 미세먼지 변화(자료제공=서울시)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