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을 알리는 12월이 시작됐다. 올 겨울은 대체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가운데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나 기온의 변화가 크겠다.  

기상청이 발표한 12월~2월 날씨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 겨울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겠고,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다.

월별로 살펴보면 12월은 상순까지 우리나라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다소 높겠으나 후반부터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 중순 이후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맑고 건조한 가운데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다. 기온은 평년(1.5℃)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고, 강수량은 평년(24.5㎜)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은 대륙고기압과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다. 기온은 평년(-1℃)과 비슷하겠으나,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 강수량(28.3mm)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적겠다.

다가올 2월도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다. 기온 변화가 크겠고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겠다. 기온은 평년(1.1℃)과 비슷하겠고, 강수량은 평년(35.5㎜)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그보다 적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겨울철동안 약한 라니냐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라니냐의 영향으로 초겨울까지 우리나라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낮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한편 지난 가을철(9월~11월)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15.2℃)보다 1.2℃ 높았고, 강수량은 11월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9월과 10월은 평년보다 많았다. 

지난 9월은 중부지방이 주로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1973년 이래 9월 평균 기온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남부지방과 동풍의 영향을 받은 동해안은 낮 동안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지역별 기온 편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남쪽을 지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 중심으로 평년보다 많았다.

10월도 최저기온이 상승해 전국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았다. 제18호 태풍 차바(CHABA)는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10월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렸다. 이로 인해 10월 전국 강수일수는 197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강수량도 역대 3위를 차지했다.

11월은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으면서 기온 변화가 컸고, 남해안을 제외한 지역에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 남서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1℃ 가량 높았다. 그러나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일~3일, 8일~10일 두 차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특히 8~9일에 전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