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이 제정됐던 1940년대부터 지난해(2015년)까지 국내 6개 도시의 식목일(4월 5일)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가 6개 도시(서울, 강릉, 광주, 대구, 부산, 제주)의 식목일 평균기온을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연대별로 분석한 결과, 1940년대엔 제주도를 제외한 5개 도시 모두 평균기온 10℃를 밑돌았으나 1970년대 이후엔 대체로 평균기온 10℃를 웃돌았다.

서울은 최근 10년 식목일 평균기온이 1940년대 보다 2.3℃ 상승했고 대구는 3.5℃가 상승해 6개 도시 중 가장 크게 기온이 올랐다. 부산은 1.8℃ 상승해 6개 도시 중 상승폭이 가장 적었다.

6개 도시의 최근 10년 식목일 평균 강수량은 1940년대 보다 모두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의 최근 10년 식목일 평균 강수량은 0.7mm로 1940년대(8.5mm) 보다 7.8mm나 적어져 6개 도시 중 강수량이 가장 크게 줄었다. 서울은 0.1mm로 1940년대(2.2mm) 보다 2.1mm가 줄어 6개 도시 중 가장 적은 편차를 보였다.

또한 제주를 제외한 5개 도시의 식목일 일조시간은 최근 10년 평균이 1940년대 보다 더 늘어났다. 강릉의 최근 10년 식목일 평균 일조시간은 7.6시간으로 1940년대(5.7시간) 보다 1.8시간이 늘어 6개 도시 중 일조시간이 가장 크게 늘었다. 반면 제주의 최근 10년 식목일 일조시간은 5.4시간으로 1940년대(5.5시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제정 당시 식목일 기온은 3월 중순경으로 당겨져

식목일이 제정됐던 1940년대 평균 기온은 과거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940년대 식목일 기온을 평년값과 비교해 봤을 때 약 7일 빠른 3월 29일경으로 나타났고, 최근 10년 평균값과 비교하면 약 19일 빠른 3월 17일경이었다.

6개 도시 중 가장 많이 빨라진 지역은 강릉으로 1940년대 식목일 기온을 평년값과 비교해 봤을 때 약 20일 빠른 3월 16일경으로 나타났고, 최근 10년 평균값과 비교하면 약 24일 빠른 3월 12일경으로 나타났다.

나무 심기 적정 시기도 빨라져

산림과학원이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나뭇잎이 나는 시기와 땅속 온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이 6.5℃일 때 나무심기에 가장 알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6개 도시의 2월부터 4월까지의 일평균기온을 최근 10년간 분석해보니 일평균기온 6.5℃를 기록하는 시점도 평년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평년 일평균기온이 처음 6.5℃ 이상을 기록하는 날짜는 3월 19일(6.8℃)이었고, 최근 10년은 3월 17일(8.0℃)로 평년보다도 이틀이 빨랐다. 6개 도시 중 6.5℃를 기록하는 날짜가 가장 빠른 도시는 제주도로 평년은 2월 12일(6.7℃), 최근 10년은 2월 1일(6.9℃)을 기록했다. 

한편 식목일(植木日)은 국민 식수(植樹)에 의한 애림(愛林)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것은 24절기의 청명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날(음력 2월 25일)이자 조선 성종(成宗)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1343년)이 이날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2005년부터 국가기념일이라는 위상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