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매년 여름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파도가 거꾸로 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을 바다로 끌고 들어가는 파도다. 도대체 이 파도의 정체는 무엇일까? 해양 기상에서는 이 파도를 이안류라 부른다.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해류다. 이안류는 파고·주기·해안지형·해저지형에 따라 변화한다. 해류의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해안선과 수직으로 먼 바다 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흩어지면서 없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경 부터 매년 여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다른 해수욕장도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 낙산 해수욕장이나 부산 송정·광안리 해수욕장 등이다. 해안선이 단조로워 물결이 부서지고 구역이 넓은 해수욕장이라는 특징이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이안류 사고사례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해운대의 사례다. 2007년에 이안류 발생으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구조된 적이 있었다. 2008년에는 55명이 구조됐다. 2009년에는 106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2010년에는 141명이 구조됐는데, 2013년에는 546명이 구조될 정도로 이안류 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천해수욕장에서 2010년 이안류로 2명의 해수욕객이 사망했다. 2009년에는 신안의 대광해수욕장과 완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도 이안류 발생이 보고됐다.
이안류에 휩쓸릴 경우 당황하면 안 된다. 특히 이안류에 대항해 파도 흐름에 반대로 수영하면 위험하다. 차라리 흐름에 대항하지 말고, 해류가 끝나는 시점에서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해안가에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나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형 튜브 등 붙잡고 떠 있을 수 있는 것이 보이면 일단 잡고 물에 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일본, 이스라엘, 덴마크, 뉴질랜드 등에서는 파고계, 부표, 영상관측기, 유속계 등을 설치해 다양한 현장관측을 하고 있다. 이안류와 파랑, 해저지형 등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안류의 강도는 파랑에너지가 증가하고 수심이 낮아질수록 커진다. 또 해저면의 굴곡이 심한 곳에서 이안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본 오사카 대학교에서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우라도메 해안에서 이안류를 관측했다. 파고 1m이상, 파도의 방향은 북북서로서 입사 파고가 1m 이상일 경우에 돌발성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