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에 내린 갑작스런 우박으로 인해 경북 영주시 단산면과 순흥면이 큰 피해를 입었다. 농지 750ha 가량의 과수 등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우박은 수직으로 크게 발달한 거대한 적란운(積亂雲)에서 지름 5㎜~10cm 정도의 얼음 또는 얼음덩어리 모양으로 내리는 강우현상이다. 농작물이 한창 크는 시기인 봄과 수확시기인 늦가을에 가장 많이 내린다.
겨울에는 대기 중의 수증기 함량이 적어 우박이 잘 생기지 않으며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빙정이 떨어지는 도중에 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잇단 기상이변으로 인해 초여름에도 발생하고 있다.우박이 내리면 농작물은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그래서 농민들은 우박을 ‘하얀 재앙’이라고 부른다.
우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먼저 우박 핵이 상승기류에 의해 상층으로 이동한다. 작은 우박 알갱이와 과냉각 빗방울이 충돌하면서 크기가 커지기 시작한다. 때때로 우박이 상승기류를 벗어나 땅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낙하속도를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상승기류가 매우 강하면 우박은 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가 점점 더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몇 번 반복한다. 우박이 상승기류에 의해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면 땅으로 떨어진다. 우박이 만들어지는 구름 꼭대기 온도는 대략 -5~-10℃ 정도 된다. 따라서 구름의 꼭대기에는 상승한 수증기가 눈이나 빙정 상태로 존재한다.
우박이 잘 내리는 곳은 강원 영서 산악지방과 낙동강 상류지역이다.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기상청 예보기술팀에서는 최근 10년간(2001~2010년) 관측된 총 50개의 우박 사례를 이용해 우박 예측을 위한 연구보고서를 만들었다. 우박이 만들어지는 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한랭전선형이다. 전선이 통과할 때 나타나는 큰 기온차이와 강한 연직 바람시어(바람의 풍향 및 풍속 차이)로 발생하는 유형이다. 주로 해안 및 산악지역에서 나타난다.
둘째가 중·상층 찬 공기 이류형이다. 500~ 300hPa 고도에 찬 공기가 이동해 와 불안정한 대기가 만들어질 때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 5~6월 내륙과 산악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셋째는 권계면 접힘형이다. 매우 찬 공기의 침강으로 대류권계면고도가 500hPa 부근 고도(대략 5.5km)에 위치할 때 발생한다. 500hPa 일기도에서 한기핵(cold core)을 가진 절리저기압(cut-off low) 내부에서 나타난다. 극심한 대기불안정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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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