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철 이맘때면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낮에는 뜨거운 햇볕으로 무기력해지고, 밤에는 최저 기온이 25℃가 넘는 열대야로 인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잠을 설치는 횟수가 늘고 생체 리듬이 깨지면 온몸이 무겁고 피로감, 무기력증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만성적 불면이 지속되면 두통, 소화불량, 만성 피로로 낮 동안의 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여름철 열대야 건강 관리법…과도한 냉방은 숙면 저해
사람이 수면을 취하기에 적당한 온도는 18~20℃다. 열대야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체내의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돼 일종의 각성 상태가 유지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뻐근하고 피곤해 졸리고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된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 속에서 잠을 이루기 위해 선풍기와 에어컨을 과도하게 틀거나 차가운 물을 마시는 등 일시적인 방법으로 더위를 식히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불면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냉방병, 설사 등의 질병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선 가벼운 스트레칭과 마사지 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당장은 시원하겠지만 일시적으로 수축됐던 피부 혈관은 곧 팽창해 다시 체온이 올라가게 된다.
또 잠자기 전 조명을 어둡게 하면 잠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창문을 열어 방 안 공기를 순환시키고 여름철 곤충 등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도 신경 안정에
도움이 돼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울러 잠들기 전에 물을 자주 마시거나 수박 같이 수분이 많이 함류된 과일을 많이 먹으면 수면 중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기 쉬우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밤새 틀어놓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에어컨을 밤새 틀어놓으면 감기와 두통으로 오히려 여름감기를 유발할 수도 있다. 에어컨은 잠들기 1시간 전 튼 뒤 잘 때는 끄는 것이 좋다.
피로 회복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열대야를 이겨내는 방법이다. 잠들기 전 몸에 보습을 주는 루이보스차를 마시면 깊은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메밀은 찬 성분이 있기 때문에 메밀차를 만들어 먹으면 몸속의 더운 기운을 없애준다.
이외에도 수면을 돕는 세로토닌 성분이 풍부한 우유나 바나나를 먹고 잠을 자거나 자기 전에 알로에 젤로 몸을 마사지 하면 체내 온도를 내려줘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여름밤 열대야, 숙면 돕는 제품들 인기
최근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의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잠자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아이디어 소품들이 여름나기 필수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숙면을 위해 통풍이 잘되는 냉감 소재의 이불이나 베개 등의 침구류나 아로마 테라피 같은 상품 등은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 쾌적한 잠자리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침구 전문업체 이브자리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청량감효과 기능이 있는 2014년형 에코휘바 침구 라인을 선보였다. 에코 휘바 침구의 자일리톨 성분은 수면 시 체내에서 배출되는 수분과 반응해 열에너지를 흡수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대표 제품인 ‘에코빌’은 표면이 오돌토돌한 면리플을 사용한 기능성 여름 이불이다. 몸에 밀착해 감기지 않아 통기성이 좋고 땀이나 노폐물로 인한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성까지 있어 쾌적한 숙면에 도움을 준다.
▲ 양초는 장마철 습기를 잡아주는 천연 제습기 역할은 물론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 숙면과 피로회복 등의 효과까지 있다.
국내 향초 브랜드인 양키캔들은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무더위를 날리고 지친 심신을 달래줄 수 있는 시원한 여름 향인 알로에와 연꽃 향의 ‘오션스타’와 ‘터쿼이즈 스카이’를 추천했다. 오션스타와 터쿼이즈 스카이는 상쾌하고 부드러운 향으로 스트레스 해소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식욕감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죽부인을 비롯해 대나무자리·쿨매트·아로마용품 등 열대야 대비 숙면용품 판매가 전월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6월 한달 간 판매된 죽부인의 경우 전월 동기 대비 177% 급증했으며, 대나무자리도 83%나 판매가 늘었다. 쿨매트와 쿨방석은 각각 122%, 4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잠자리를 편하게 해주는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같은 기간 바디필로우 판매도 28% 증가했다.
열대야 특수에 홈쇼핑 업계 매출도 증가
잠 못 이루게 만드는 열대야 덕분에 홈쇼핑 업계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1시에 진행한 ‘최저가 아울렛’ 프로그램에서 패션 브랜드 제품들을 선보여 2시간 동안 6000세트, 총 4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매출액은 낮 시간대 주문기록을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통상 새벽 1시에 끝나는 생방송을 최근 1~2시간 연장 운영해 심야 방송을 평균 2회에서 4~5회까지 편성했다. 특히 패션 상품을 대폭 할인해 선보여 전달보다 2배 이상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통상 7월 말이나 8월 초부터 시작되는 열대야가 올해는 마른장마의 영향으로 일찍 시작되는 양상을 보여 심야 방송을 예년보다 2주 정도 서둘러 확대했다”고 말했다.
|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