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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어제보다 더 떨어진 가운데 영하권을 보인 곳이 많겠습니다.” 요 며칠 기상예보에 자주 등장하는 멘트다.

 

어제(11일·월)는 올 가을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4℃로 전날보다 3℃ 이상, 평년보다 6℃이상 낮았다. 그밖에 대관령 -5.3℃, 파주·철원 -4.3℃, 수원 -1℃를 기록하는 한편 설악산 중청봉은 -12.2℃까지 내려가는 등 강원 산간과 중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영하권의 추운 아침 날씨를 보였다.

 

지난 9~10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때이른 추위가 한반도를 찾아왔다. 대개 12월 초순쯤에 해당되는 기온으로 지난해에는 11월 26일 밤, 이튿날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었다. 올해는 2주 이상 겨울추위가 빨리 찾아온 셈이다.

 

기상청은 “11일(오후 5시 발표 기준) 강원도, 충북, 경북내륙 일부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상층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때이른 초겨울 추위가 이어지겠다”며 “12일(화)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대전 -1℃, 춘천 -5℃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7~5℃의 분포를 보이겠다. 낮 최고기온은 8~13℃가 예상되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따라서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아침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와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수)까지는 평년(최저 : -4~11℃, 최고 : 9~17℃)보다 낮겠으며 주 중반 이후인 14일(목)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한편 한파주의보는 ▶다음날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해 3℃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 낮을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로 떨어져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등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경우에 내려진다.

 

 

추운 날씨가 예상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가 있다. 바로 ‘체감온도’다.

 

체감온도란 인체가 추위를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온도를 말한다. 체감온도는 단순히 기온이 높다, 낮다 만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몸에서 뺏기는 기화열(액체가 기체로 바뀔 때 외부에서 흡수하는 열량으로 증발열이라고도 함)은 바람, 습도, 기온 등에 의해 달라진다. 때문에 체감온도는 풍속, 습도, 기온 등과 관련이 깊다. 일반적으로 풍속이 초당 1m 증가할 때 체감온도는 1~1.5℃ 낮아진다. <수식 참조>

 

 

기온이 15℃ 이상일 경우 체감온도는 거의 의미가 없으며, 기온이 내려가도 햇볕이 따뜻하면 체감온도는 상승한다. 대개 겨울철이나 추운 곳에서의 체감온도는 주로 풍속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이와 관련, 기상청에서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체감온도 예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하루 8회, 3시간 간격으로 제공된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송경준 교수는 한 기후변화건강포럼에서 체감온도가 1℃ 떨어지면 저체온증 환자는 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내놔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불쾌지수’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이것도 기온과 습도를 조합한 일종의 체감온도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엔 국내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가 불쾌지수를 보완한 ‘열사병 예방지수(WBGT)’를 생산해 서비스 하고 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