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 Inside > 웨더 Inside > [날씨&정책] 국회 심포지엄 개회사·축사·현장스케치

최근 지구촌 곳곳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상치 못한 기상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국회는 일상화 되고 있는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경제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물론, 나날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기상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기상청과 민간 기상분야에 대한 지원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공공정보를 활용한 기상예보 서비스 수준은 해당 국가의 기상서비스 경쟁력 향상과 직결돼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기상정보를 중심으로 한 기상산업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과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상청은 물론 기상업체들이 지속적인 예보 기술력 향상을 통해 기상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민간 기상기업들의 예보 서비스는 해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양적·질적으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내 정보기술 인프라가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예보의 정확도는 물론 서비스 면에서도 국제적 위상에 걸 맞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환영사 : 김동식 기상산업연합회장

▲ 김동식 기상산업연합회장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1997년 7월 국내에 처음으로 민간기상사업자가 등록된 데 이어 2009년 12월 기상산업진흥법 시행을 계기로 국내 기상산업은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상산업의 성장 속에서 얼마 전만해도 기업 등 특정인에 한해 제공되던 민간예보가 스마트폰에 이어 신문·방송·라디오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제공되는 등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정부3.0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3.0 정책은 국가의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해 이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정책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민간예보가 정부3.0 정책의 가장 좋은 산출물이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민간예보를 하기 위해서는 기상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공공정보를 지원 받아서 기상사업자가 이를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 언론·기업 등 수요자에 맞춰 서비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상업무에 대한 민·관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상서비스의 많은 분야가 중복되거나 혼선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처음으로 민간예보 활성화와 발전방향에 대해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나눠 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큽니다.

□ 축사 : 이일수 기상청장

▲ 축사 중인 이일수 기상청장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기상정보의 중요성과 활용가치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상예보를 기상청이 주로하고 있지만, 기상청의 힘만으로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분야의 기상사업이 발전해 민·관을 아우르는 기상산업 전체의 발전을 이루길 바랍니다. 또한 민간예보의 활성화와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민·관이 어떤 분야를 어떻게 역할 분담해서 발전시켜 갈 것인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논의가 있길 기대해 봅니다.

□ 현장스케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김성태 의원(새누리당)과 사단법인 기상산업연합회(회장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가 공동으로 주최한 <민간예보 활성화와 발전방향 심포지엄>이 2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회 법사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환노위 소속인 최봉홍 의원, 주영순 의원 등을 비롯해 홍지만, 박덕흠, 이한선, 이연재, 신의식, 유지영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기상청에서는 이일수 기상청장, 이우진 예보국장, 엄원근 기상산업정보화국장, 신도식 행정관리담당관, 임용한 기상산업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예보정책과 및 기상산업정책과 등 기상청 내 정책관련 담당자들이 많이 나왔다. 이 청장을 비롯 기상청 간부들이 심포지엄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청하자 패널들이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일수 기상청장은 축사를 통해 민간예보 활성화는 기상청 혼자 추진하기에는 다소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도움을 얻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관의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국내 민간예보의 범위와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가 됐다. 특히, 학계 대표로 나선 변희룡 부경대 교수가 현행 기상법 17조의 문제점에 대해 질타를 퍼부으며 주목을 끈 가운데 분위기가 다소 고조되기도 했다.

○…패널들은 앞으로 기상청과 민간예보사업자의 예보 영역과 역할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기상청과 민간예보업체는 공생관계가 돼야 한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다양한 민간예보업체들의 참석 부재, 여러 교수나 학자들의 민간예보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6명의 주제발표자들이 각각 10여분 가량씩 발표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중 몇몇 눈길을 끌었던 대목도 있었다.

[KBS 김성한기자] ▷방송사가 기상청의 예보만을 다뤄 전달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 따라서 방송사의 날씨정보 전달 시스템의 획기적인 전환이 없고서는 민간예보 확충이 힘들 것이다.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일본 NHK방송사가 전달하는 기상정보는 일본기상청의 정보가 아닌 NHK방송사의 자체 일기예보이다. 실제로 NHK는 일본기상청의 예보와 민간기상업체의 예보를 써 본 뒤 그 가운데 가장 잘 맞고 일본국민들에게 품질 좋은 기상정보를 선택해서 <NHK의 일기예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전달하고 있다. 때문에 재난 주관방송사인 KBS의 경우를 놓고 봐도 민간예보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서는 타방송사들보다 순위가 밀릴 수도 있다고 언급.

[엄원근 기상청 기상산업정보화국장] ▷관측이나 예보를 포함한 기상자료들을 국민에게 많이 공개하고 있음. 28개 중 개인 신상과 관련돼 기상청이 공개하지 못하는 6개의 DB가 있으며, 다른 공공기관과 공유하고 있는 정보는 그쪽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앞으로 공개할 예정. 여기서 고민이 되는 것은 가공한 정보에 대해 모두 공개하는 것이 민간예보사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해가 될 것인지다. 정부 3.0에 따라서 다른 부처의 경우 1차적인 정보를 공개하면 전부 민간에 도움이 되고 일자리 창출도 자연스레 될 것으로 본다. 특히 기상정보는 벌써 가공된 정보가 많기 때문에 오픈한 직후에는 민간예보사업자에게 필요했던 것이라 생각이 든다. 공개가 민간사업자에 과연 득이 될런지 이런 점을 가지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 기상산업을 육성하는 담당국장으로서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민간예보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함께 소통을 하면서 노력할 것이다.

[(사회자) 조선대 정효상 교수의 맺음말] ▷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큰 화두가 되고 있고 자연재해 90% 이상이 기상재해다. 앞서 얘기한 반기성 예보센터장의 말처럼 ‘기상산업은 블루오션’이라고 본다. 단지 기상청은 공공기관으로서의 기상정보 제공, 또 민간사업자는 기업과 개인이 필요한 맞춤형의 기상정보를 다룰 필요가 있다. 또한 기상청은 되도록 상업성이 있는, 가치화 할 수 있는 기상정보는 과감히 민간예보사업자과 머리를 맞대고 협업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 이번 심포지엄 자리야말로 협업의 일환이며 기상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본다.

정연화·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