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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3월…동해안엔 왜 폭설 자주 내릴까
대륙고기압 약화로 북동풍 발달…가파른 산간지형이 눈구름 키워
  2013-03-21 06:54 고서령   
 
남쪽 지방에 산수유·매화가 한창인 3월에도 강원 동해안에는 유난히 폭설이 잦다. 바로 어제(20일)도 강릉(북강릉) 17.7㎝, 속초 15㎝, 대관령 7.4㎝ 등 강원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
 
동해안 3월 폭설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2010년 3월엔 강릉과 속초에 눈이 내린 날이 31일 중 총 10일에 달했다. 같은 달 대관령에는 총 17일간 눈이 내렸다. 지난해 3월 18일에도 강릉과 속초에 하루 6㎝ 넘는 눈이 쌓였다. 같은 달 23일 대관령엔 무려 29㎝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강원동해안과 강원산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0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국토대장정에 참가 중인 사람들이 눈싸움을 하고 있다. ⓒ강원 평창=고승환씨 제공
 
한겨울에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잦은 반면, 봄의 길목인 2~3월엔 주로 동해안에 눈이 집중된다. 이유가 뭘까.
 
한겨울인 1월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서쪽 지방으로 강하게 확장하면서 주로 북서풍이 분다. 찬 공기가 서해안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눈구름이 만들어지고, 서해안에 많은 눈을 뿌리게 된다.
 
반면 2~3월에는 바람의 방향이 북서풍에서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동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다. 2월부터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찬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져 중국 만주지역 동쪽으로 중심을 옮겨가기 때문.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김영진 수석예보관은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 찬 공기가 동쪽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주로 동해안 지역에 눈구름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동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백두대간도 2~3월 동해안 폭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동풍을 타고 강원 동해안으로 들어온 공기가 높은 산맥에 가로막혀 강제로 상승하면 눈구름이 급격하게 발달하게 된다.
 
김 수석예보관은 “공기는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온도가 낮아지고, 온도가 낮아질수록 공기 중 수증기량이 쉽게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며 “동해상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찬 공기가 강원도의 산맥을 타고 올라가면서 쉽게 눈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에는 남쪽에서 발달한 저기압까지 동해안 폭설에 힘을 보탰다.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과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이 우리나라 동해상에서 톱니바퀴처럼 만나면서 더욱 강력한 동풍을 형성한 것.
 
     ▲3월 20일 오후 1시 레이더영상 : 강원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눈·비 구름대가 발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상청 자료
 
한편, 3월 폭설은 동해안 지역의 가뭄을 해소하고 산불을 예방하는 등 순기능도 한다. 김 수석예보관은 “봄철 우리나라는 중국 대륙쪽에서 들어오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건조한 날씨를 보인다”며 “이럴 때 눈이 한번씩 내리면 산불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는 25일(월) 강원 영동에 비 또는 눈이 한차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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