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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에서 분출된 물질 때문에 지난 10년(2000~2010년) 사이 지구의 온도가 예상만큼 더워지지 않았다는 가능성이 제기 됐다.
3일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사이언스 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CUB)와 해양대기국(NOAA) 과학자들이 첨단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 기간 동안 대기 중의 연무질의 양이 증가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중간 규모나 작은 화산 분출이라도 연무질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지구물리학연구지(GRL)에 발표했다.
지난 10년간 여러가지 원인으로 연무질이 늘면서 온난화 영향을 최고 25% 가량 완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지구 표면에서 배출된 이산화황(SO2) 입자는 20㎞~30㎞ 상공의 성층권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황산과 물 분자 등의 연무질을 형성하고 그것이 햇빛을 반사해 열을 식혀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연무질 증가의 원인을 놓고 연구에 따라 다른 결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하나는 급격한 석탄 사용 증가로 2000~2010년 사이 이산화황(SO2) 배출량이 60% 늘어난 중국과 인도가 주범이라는 것. 또 다른 하나는 화산 분출로 성층권의 연무질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 화산 분화 모습 <출처 플리커>
연구진은 이 문제를 밝히기 위해 미국 대기연구센터(NCAR)가 개발한 ‘대기권 전체 기후 모델’과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개발한 ‘대기권 연무질 방사선 모델’을 결합시켜 첨단 컴퓨터로 지난 10년간 아시아 지역의 석탄 사용 양상과 전 세계의 화산 분출 결과를 추적했다.
일반 컴퓨터로는 25년이 걸릴 방대한 작업을 통해 연구진은 “온난화 현상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된 배경에 화산 분출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보면 화산 분출이 온난화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 화산 분출 가스는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지구 대기를 식히기도 하고 데우기도 하지만 인간 활동에 따라 온실가스는 증가일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지구의 기후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거나 중간급 화산의 분출에도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 때 1500~2000만t의 엄청난 이산화황(SO2)이 대기 중에 방출됐다. 이 이산화황이 성층권에 머물면서 햇빛을 차단하는 바람에 1992년 6월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0.55℃ 가량 낮아진 적이 있다면서 큰 화산 폭발은 작은 화산보다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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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