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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북 구미시에서 불산이 함유된 유독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날 오후 8시 34분쯤 구미시 임상동 구미 제3산업단지 내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인 LG실트론 구미2공장 4층 작업실에서 혼산(混酸, 두 가지 이상 산을 섞은 혼합물) 60L가량이 누출됐다. 경찰과 회사측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10시 30분쯤 혼산을 여과하는 용기 덮개에서 미세 균열이 발견돼 작업 인부 11명이 오후 6시부터 약 30여분 동안 덮개 교체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으며 유독물의 외부 누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를 포함 국내 유독화학물질 누출 사고는 지난해 9월 구미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지난 1월 충북 청주 ㈜지디 불산 누출, 경북 상주 웅진폴리실리콘 염산 누출, 경기 화성 삼성전자 불산 누출 등 불과 5개월 동안 5차례나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뿜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4일자 보도에 따르면, 핵 연료봉이 녹아내린 원자로 1~3호기의 경우 방사성 물질 오염 농도가 시간당 20~100 밀리시버트(mSv)나 된다. 조금만 노출돼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정도다. 작업원들이 가까이 접근할 수 없어 건물은 폭발 사고로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근은 그대로 노출돼 있고, 주변 쓰나미 잔해물도 상당 부분 방치돼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원자로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원자로 핵 연료봉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주입하는 물로 인해 2011년 약 1만t이었던 오염수(汚染水)는 현재 23만여t으로 늘어났다. 지금도 하루 400t 정도의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핵 연료봉 제거작업은 2022년에나 시작되고, 원자로의 완전 폐쇄는 2050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유럽에서 탄산음료·패스트푸드·술 등 비만을 유발하고 건강을 해치는 식품에 잇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이 도입되고 있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세금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아일랜드는 설탕을 함유한 식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일랜드 정부는 전체 인구 640만명 중 약 18만명이 당뇨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핀란드는 사탕과 초콜릿 등에 부과하던 세금을 1999년 폐지했으나 2011년 이를 부활시켜 kg당 0.75유로(1070원)를 부과하고 있다. 영국은 과음 방지를 위해 알코올 단위당 최저 술값을 0.45파운드(740원)로 정했다. 그러나 일부 식품회사에서 제품 가격인상을 막기 위해 더 저렴한 재료를 사용하는 등 역효과도 나타나 일각에선 ‘비만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태풍과 끊임없이 사투를 벌여 온 전남 신안 가거도에 100년에 한번 있을 법한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규모의 ‘수퍼 방파제’가 착공된다. 태풍의 길목에 있는 가거도의 방파제는 공사 중 해마다 태풍으로 무너져 착공 30년 만인 지난 2008년에야 완공됐다. 그러나 지난 2011년 태풍 ‘무이파’와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480m의 방파제 중 350m가 또다시 파손된 것. 전남도는 결국 파손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아파트 10층 높이에 해당하는 초대형 규모의 방파제를 착공키로 했다. 이번에 공사되는 방파제의 길이는 현재와 같은 480m이지만, 폭은 기존 15m에서 110m로 크게 확장된다. 가로, 세로, 높이가 28m인 1만t짜리 대형 케이슨(사각 콘크리트박스) 19개로 전체 방파제 중 388m의 외벽을 감싸도록 공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견딜 수 있는 파고의 높이는 현재 50년 빈도인 8.3m에서 100년 빈도인 12m까지 올라가게 된다.

 

법원이 판결문에 나오는 어려운 법률용어를 바꾸기로 했다. 대법원 산하 법원도서관은 ‘법원 맞춤법 자료집’ 개정판을 만들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개정판에선 판결문에 자주 쓰는 표현 중 표준국어 대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어휘들이 소개됐다. ‘경료하였다’는 표현은 ‘마쳤다’로, ‘도과한’이란 표현은 ‘경과한’으로 바꾸도록 했다. 또 ‘필요적으로’라는 일본식 표현은 ‘반드시’로, ‘터 잡은’과 같은 영어 직역식 표현은 ‘근거한’으로 쓰도록 권고했다. 지나친 한자어 표기도 문제로 지적됐다. ‘주취상태’는 ‘술 취한 상태’로, ‘불상의 방법’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소훼한’은 ‘불에 태워 없앤’ 등 쉬운 표현으로 바꿔 표기하도록 했다.

 

현광호(65) 전 국립대전현충원장이 정년퇴임 후 1년간 택시 기사로 일하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블로그에 적은 일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 전 원장은 택시 기사로 첫 출근을 한 지난해 1월 13일부터 13개월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블로그에 일기를 올렸다. 그의 블로그엔 서민들의 삶과 애환, 우리 사회에 대한 감동과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출근 첫날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대장정이다. 그 어떤 고난도 참으리라”는 각오로 나섰던 그는 운전대를 잡은 지 3주일쯤 지난 지난해 2월 2일 “손님을 왕처럼 모시겠다는 초심이 마침내 허물어져 버렸다. 지금까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굽실굽실하며 매우 저자세로 표현했지만, 이러다간 열통 터져 내 명대로 못 살 것 같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택시기사로 일한 1년여를 돌아보며 “세상인심, 사람들이 사는 방식을 대충이라도 파악했다. 낭만적으로만 보았던 택시 기사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도 알았다. 게으름도 없어졌다”고 회고했다. 지난 2월 12일 그는 세 번째 접촉사고 후 사표를 냈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