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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은 일년 중 보름달의 인기가 가장 높은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은 음력으로 정월 보름인 1월 15일을 가리키며 우리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이기도 하다. 오기일(烏忌日), 상원일(上元節)이라고도 부른다. 정월이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다. 정월 대보름 날의 달빛은 어둠, 질병 등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정월 대보름과 관련된 속담으로 ‘설은 질어야 풍년이고 보름은 맑아야 풍년이다’가 있다. 설에는 눈이 많이 내려야 그해에 풍년이 들고, 정월 대보름에는 맑아서 보름달을 볼 수 있어야 그해에 풍년이 든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새해의 첫 날인 설날에 상서롭게 여기는 눈이 내리면 마음이 풍성해지고 기쁨이 넘칠 뿐만 아니라 쌓인 눈이 온 땅을 덮어 보리싹을 비롯한 농작물이 얼어 죽지 않게 보호해 주니 풍년이 들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리고 새해 첫 만월(滿月)이 뜨는 정월 대보름에 날씨가 맑아 보름달을 볼 수 있으면 그 해에 풍년이 들 것이라 믿었다. 이는 달이 생생력(生生力)을 지니고 있어 풍요(豊饒)를 가져다 준다는 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뜰 때 달의 모양, 크고 작음, 출렁거림, 높낮이, 달빛 등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거나 정월 대보름달에 축원을 하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민속이 이런 의식에서 생겨났다. 이와 비슷한 속담으로 ‘정월 보름날 맑으면 풍년 든다’, ‘정월 보름달이 누르면 대풍이 든다’ 등이 있다.

 

 

과거 조상들은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 쌀, 팥, 콩, 조, 수수를 넣어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눠 먹고, 갖가지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었다. 당일 아침에는 귀밝이술을 마시며 부럼을 깼다. 땅콩이나 잣, 호두, 밤 등 부럼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하기도 했다.

 

달맞이 명소로는 ▶N서울타워 ▶남한산성(경기 광주) ▶해운대 달맞이 길(부산) ▶월출산(전남 영암) 등이 있다. 또한 전국 곳곳에서는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도 열린다.

 

 

▲ 지역별 정월 대보름 축제
 

한편 정월 대보름날 행해지는 풍속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더위팔기
친구 이름을 불러 그가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그러면 그 소리를 들은 친구가 더위를 산 것이 되고 더위를 판 사람은 한 해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 쥐불놀이
저녁에 대보름달이 솟아오르면 횃불을 땅에 꽂고 합장해 저마다 소원을 빌고 논이나 밭의 두렁에 불을 질러 잡귀와 해충을 쫓는 ‘쥐불놀이’를 한다.

 

▲ 쥐불놀이
    

▣ 달집태우기
정월 대보름날 밤 달이 떠오를 때 생솔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노는 세시풍속으로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 지신밟기
집터를 지켜 준다는 지신(地神)에게 고사(告祀)를 올리고 풍물을 울리며 축복을 비는 세시풍속이다.

 

 

이웃나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정월 대보름을 챙겼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는 이 날을 원소절(元宵節)이라 부르며 정월 보름날 즈음에 축제를 즐겼다. 음력 1월 15일을 전후한 13~14일 사이에 온 집안에 등불을 걸어두고 식구들끼리 ‘원소(찹쌀완자)’를 먹었다. 다른 말로 상원절(上元節)이라고도 한다.

 

일본의 경우 소정월(小正月·음력 14~16일 사이)이라 부르며 공휴일로 지정해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했다. 이날은 들판에서 연초에 장식한 여러 것들을 태우는 행사를 한다.

 

<사진 = 플리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