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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동장군의 기세가 매서웠다. 그래서인지 대다수 사람들은 따뜻한 봄기운을 하루빨리 느끼고 싶어 한다. 언제쯤 따뜻한 봄날을 맞을 수 있을까. 3월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학수고대 하는 봄기운은 좀 더디게 찾아오겠다.

 

 

기상청은 22일 ‘봄철 날씨전망’을 통해 “올 봄 전반까지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3월은 전체적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한 달이 예상된다”며 “특히 3월 상순까지는 평년(1~7℃)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다가 중순 이후부터 점차 평년기온을 되찾겠다”고 내다봤다.

 

김현경 기후예측과장은 “봄은 겨울철 기압계(서고동저형) 패턴이 그와 다른 여름 기압계(남고북저형) 패턴으로 바뀌는 사이에 자리한다. 흔히 알고 있듯이 겨울철은 대륙에서 기온이 낮아 그곳에 고기압이 발달하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양에서는 저기압이 생성된다. 반면 여름에는 해양에서 고기압, 대륙에서 저기압이 생성돼 겨울과는 반대의 구조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정반대 시스템으로 가는 사이에 껴있는 봄에는 날씨 변덕이 매우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찬 기운을 몰고 오는 시베리아 대륙 자체가 많이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중국 내륙의 눈 덮인 지역이 평년보다 많다”며 “현재 북극지역의 성층권 하부에서 대류권 상부까지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런 조건들은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 봄철 전반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상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여전히 강하게 세력을 유지해 춥겠으며,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기온의 변동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평균기온은 평년(11~14℃)과 비슷하겠지만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는 쌀쌀한 날씨가 나타나겠다. 강수량(58~162mm)은 평년보다 적어 건조한 한 달이 예상된다.

 

5월에도 기온은 평년(16~19℃)과 비슷하겠다. 하지만 남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지방은 비가 잦을 것으로 보여 5월 강수량은 평년(70~190mm)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 봄철 황사는 평년(5.2일)과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과장은 “황사는 기압 패턴과 여러 가지 기상 조건에 따라 발생되기 때문에 정확한 일수를 예측하는 것은 힘들다”며 “다만 현재 황사발원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눈덮임 정도는 평년과 비슷한 상태다. 이에 따라 봄철 전반에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때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전반적으로 올 봄(3~5월) 황사 발생은 예년 수준으로 예상되며 특히 3월에 황사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