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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월)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국회 앞마당에서 시작되는 취임식 행사에는 총 7만명에 달하는 초청인사가 참석한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최대 규모다.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겠지만,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날씨’가 최대 관건으로 남아 있다. 긴 시간 야외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만큼 날씨가 춥거나 궂을 경우 참석자들 모두가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취임식 당일인 25일 오전 서울 지역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구름이 전체 하늘의 80% 이상을 덮어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아침 최저 -1℃, 낮 최고 5℃로, 평년(최저 -1.9℃, 최고 6.4℃)과 비슷해 큰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취임식까지 아직 1주일 가량이 남아있는 만큼 날씨 예보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취임식 다음날인 26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기압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다가올 경우 눈·비가 취임식 당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준비위원회 측은 날씨가 추울 것에 대비해 참석자들에게 주머니가 달린 무릎담요와 손난로를 나눠 줄 계획이다.

 

 

근래 각국에서 있었던 대통령 취임식 날씨는 좋은 경우가 별로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008년 2월 25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4℃가량 낮은 2.5℃에 그쳤다. 취임식 동안 흐린 날씨를 보이다가 행사가 끝난 오후부터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 날은 서울의 낮기온이 7.6℃까지 올라 포근했지만, 하루 종일 박무(薄霧·엷게 낀 안개)가 껴 시정이 좋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도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이 열렸던 2009년 1월 20일, 워싱턴DC의 아침 최저기온이 -7℃까지 떨어진 가운데 체감기온도 -13℃에 달해 참석자들이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5월 15일 파리에는 비바람이 몰아쳤다. 올랑드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비에 쫄딱 젖은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수난을 겪었다. 또 취임식 직후 독일 총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오른 전용비행기가 벼락을 맞는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졌다.

 

 

한편, 이번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식전행사의 사회는 ‘개그콘서트’의 김준호·허경환·신보라·최효종·박성호·김지민이 맡는다. 장윤정이 5060세대 대표곡으로 ‘노오란 셔츠의 사나이’ ‘님과 함께’를 부르고, 남경주·쏘냐가 7080 대표곡으로 ‘고래사냥’을, JYJ가 90년대 대표곡으로 ‘난 알아요’와 ‘오! 필승코리아’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싸이가 ‘강남스타일’과 ‘챔피언’을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취임식 본행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대표 30명의 동반입장으로 시작된다. 이어 국민의례, 취임선서, 의장대 행진, 예포발사, 취임사, 축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애국가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최현수의 선도로 부른다. 행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환송하고 중앙 통로로 이동하여 행진하면서 마무리된다.

 

당초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취임식 행사에 6만명을 초청할 계획이었으나, 인터넷과 우편으로 국민들의 참가 신청이 쇄도하자 초청 인원을 7만명으로 늘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식 본행사에서는 양장을, 취임식 후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민행사에서는 한복을 각각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