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새해를 맞이하는 날은 특별히 삼가고 조심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여겨 금기(禁忌)가 많았다. ‘여자들은 남의 집에 가지 않는다’는 금기사항이 존재했다. 이로써 양반가의 여인네들은 설날 남의 집에 인사를 갈 수 없어 몸종을 대신 보내기도 했다. 또 ‘설날에 바느질 하면 안된다’가 있는데 ‘손독으로 덧나기 때문’, ‘곡식 뿌리가 삭기 때문’, ‘저승 가서 홀어머니가 되기 때문’ 등 다양한 이유로 금기시됐다. 그래서 이날은 옷이 헤어져도 바느질을 하지 않았다. ‘돈 구멍을 막기 때문’, ‘복이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 등의 이유로 설날에는 문에 종이를 바르지 않았다. 또한 재를 재물(財物)로 여겨 설날에 재를 치우면 안된다고 믿었다. 설날에 곡식을 파거나 남에게 주면 집안의 복이 나간다고 생각해 곡식을 밖으로 내지 않기도 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늦잠 자지 않기, 방망이 소리 내지 않기, 손톱 깎지 않기, 풀 쑤지 않기 등 여러 가지 행동을 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