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내륙과 서해안지방이 폭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동안 동해안과 남해안지방은 메마른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왜 그런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들 지역은 당분간 눈·비 소식도 없어 건조한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동해안과 남해안 일부, 남부내륙 일부지방에 9일 현재 건조특보가 내려진 상태이고, 강원동해안도 이달 2일부터 9일 현재까지 일주일 이상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해안 전역은 실효습도가 최저 20%로 예상돼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실효습도란 화재예방을 목적으로 수일 전부터의 상대습도에 경과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 것으로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가리킨다.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큰 화재로 번질 위험이 높아진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 관계자는 최근 동·남해안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원인으로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확장 ▶산맥으로 인한 지형적 효과 ▶서고동저형 기압배치로 인한 동해안 강풍 등을 꼽고 있다.
최근의 동·남해안의 건조한 날씨와 관련, 12월 중순 이후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점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기압의 세력이 예년보다 강해 차고 건조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대기가 계속 건조해졌다. 또 12월 하순까지는 동해안과 남해안에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많은 양의 눈이나 비가 내렸지만, 새해 들어서는 강수일수와 강수량이 줄어든 것도 이유다.
산맥으로 인한 지형적인 효과도 더해졌다. 바다를 지나온 습윤한 공기가 육지를 통과하고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공기 중 수증기량이 적어지게 됐다.
또한 서쪽에는 고기압이 위치하고 동쪽에는 저기압이 자리한 가운데 두 지점 사이 기압차가 커지면서 동해안에 강풍이 발생한 것도 원인이다. 강한 바람에 의해 대기 중의 수증기가 증발되면서 건조함이 더해졌다.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당분간 기압골의 통과가 예상되지 않아 강수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도 건조특보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겠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
윤지향 온케이웨더 기상캐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