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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초입부터 맹추위가 닥친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0℃ 미만이었던 날이 1973년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12월 기상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1.7℃ 평년(1.5℃)보다 3.2℃ 낮았다. 평균 최고기온 0℃ 미만일수는 7.6일로 평년(2.3일)보다 5.3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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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꽁꽁 언 빙판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온케이웨더 |
지난달 이처럼 한파가 잦았던 원인은 ▶상층 기압골 영향에 따른 찬 공기 유입 ▶찬 대륙고기압 확장 ▶시베리아 지역에 덮인 많은 눈 등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1월 중순~12월 상순에는 베링해 부근의 상층 기압능(Pressure Ridge·저기압과 저기압 사이의 기압이 높은 능선)이 대기 흐름을 저지한 탓에 동아시아 지역이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았다. 그 영향으로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유입돼 추운 날씨가 잦았다.
12월 중순 이후부터는 시베리아의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주기적으로 한파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올겨울 시베리아 지역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덮여 대륙 지역이 냉각됐으며, 이는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우랄산맥 부근에 상층 기압능이 자주 형성되면서 시베리아 지역에 한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도 지난달 잦은 한파의 원인이 됐다.
지난달에는 눈도 잦아 1973년 이래 최다 12월 강수일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총 강수일수는 11.2일로 평년(6.6일) 대비 4.6일 많았다. 3일에 1번꼴로 눈이 내린 셈이다. 강수량도 60.4㎜를 기록해 평년의 2.6배에 달했다.
지난달 상순에는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중부지방에 눈·비가 자주 내렸다. 하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크게 확장하면서 서해안에서 대기와 해수온도 차이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발생한 눈구름의 영향으로 서해안 지방에 눈이 자주 내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륙고기압으로부터 내려오는 북서쪽의 찬 공기와 남서쪽의 온난다습한 공기가 남해안 부근에서 만나면서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을 강화시킨 것도 전국에 내린 많은 눈·비의 원인이 됐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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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전국 45개 지점 평균기온(℃) 일변화 (제공: 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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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전국 45개 지점 강수량(㎜) 일변화 (제공: 기상청) |
한편, 지난 12월 필리핀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와 케냐에서는 호우가 발생했다. 동유럽·러시아·동아시아·미국에서는 한파와 대설이 발생,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유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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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