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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추위와 거센 눈보라를 동반한 강풍을 가리키는 미국의 기상용어로 우리말로는 폭풍설(暴風雪)로 표현된다. 원래 블리자드는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겨울철 부는 차가운 북서풍을 의미했지만 통상 기온이 낮을 때 풍속이 시속 51km 이상, 시정 150m 이하로 떨어지는 폭풍을 가리킨다. 특히 기온이 -12℃ 이하면서 풍속이 시속 72km 이상,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시정인 상태를 일컬어 ‘심한 블리자드’라 한다.
북극에 가까운 북아메리카에서는 기온변화가 매우 급격하다. 불과 몇 시간 만에 -10℃에서 -20℃로 급강하한다. 동시에 시속 144~288km의 강풍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친다. 이때는 2~3m 앞도 보이지 않아 걷기조차 힘들다. 얼음조각이 종종 섞여 있기도 하다.
블리자드는 북아메리카 외에 남극대륙에서도 유명하다. 남극대륙의 블리자드는 빙원의 가장자리에서 평균 풍속이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한 바람과 함께 나타난다. 평균 초속 48m(시속 172.8km)의 폭풍이 8시간 이상 불었다는 기록도 있다.
한편 블리자드 현상에 대해 각 지역마다 불리는 명칭이 있다. 프랑스 남동부 사부아 지방에서는 ‘불비(boulbie)’라고 하며 북풍으로 분류된다. 러시아에서는 ‘부란(buran)’, 북시베리아 툰드라 지대에서는 ‘푸르가(purga)’,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지방에서는 ‘팜페로(pampero)’라 불린다.
지난 1972년 이란에서는 블리자드로 약 40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곳에는 6일 동안 3m 이상의 눈이 내려 마을 주변의 모든 것이 마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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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