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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 선거일인 오늘(19일)은 대통령 직선제 부활(1987년) 이후 가장 추운 대선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아침 전국의 최저기온은 -14~-2℃의 분포를 보였다. 낮 최고기온도 -3~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날씨가 추우면 보수 성향 후보에 유리하다’는 기존의 ‘날씨-대선 공식’이 이번에도 성립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늘 우리나라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맑은 하늘을 보이겠다. 전라남·북도 서해안 지방은 오전까지 구름 많겠고, 제주도는 가끔 구름 많은 하늘을 보이겠다.

 

19일 아침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 -10.3℃, 인천 -10℃, 원주 -11.2℃, 대전 -8.8℃ 등 중부지방에서 영하 10℃ 안팎까지 떨어졌다. 남부지방도 광주 -5.1℃, 대구 -6.2℃, 부산 -5.1℃ 등 영하권을 기록했다. 직선제가 부활한 13대(1987년) 대선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다.

 

오늘 낮 최고기온(오전 5시 예보)도 서울 -3℃, 원주·대전 0℃, 광주 2℃, 대구 3℃ 등 대부분 0℃ 안팎에 머물겠다. 부산은 7℃까지 올라 상대적으로 춥지 않겠다.

 

역대 대선일 서울의 최저/최고기온은 13대(1987년) -4.5℃/4.4℃, 14대(1992년) -4.2℃/4℃, 15대(1997년) 5.4℃/9.2℃, 16대(2002년) -0.4℃/7.7℃, 17대(2007년) -3℃/5℃였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선거 당일 날씨는 투표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미 우리나라 18대 대선일은 직선제 부활 이후 가장 추운 선거일로 기록된 상황. 이제 관건은 ‘이번 대선에서도 당일 겨울 날씨가 투표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14~17대 대선에서는 날씨가 추울 경우 보수 성향 후보가, 비교적 포근할 경우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날씨가 궂거나 추우면 보수층에 비해 투표 의지가 약한 젊은층·진보 성향 계층이 투표를 포기하는 일이 생긴다는 가설이 종종 정설처럼 인용되곤 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은 (과거에 비해)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연령층과 관계없이 높고, 지지층도 확실한 편이어서 날씨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온케이웨더가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전국 도별 7대 주요도시(서울·경기 인천·충청 대전·강원 원주·전라 광주·경북 대구·경남 부산)의 14~17대 대선일 평균기온을 분석해 본 결과, 보수 성향 대통령이 당선된 날이 진보 성향 대통령이 당선된 날보다 평균 6.23℃ 낮았다.
 
최근 4번의 대선 중 가장 추웠던 때는 보수 성향인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14대 대선일(1992년 12월 18일)이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했다. 서울은 -4.2℃까지 떨어졌고, 대전 -4.3℃, 광주 -0.6℃, 대구 0℃를 기록했다. 당시 김영삼(민주자유당) 후보는 김대중(민주당) 후보를 득표율 8.2% 차이로 승리했다.
 
가장 따뜻했던 날은 진보 성향인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일(1997년 12월 18일)이다. 이날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영상 10℃안팎까지 올라 겨울철 날씨로는 무척 포근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9.2℃를 기록했고, 광주, 대구, 부산의 낮 기온은 각각 12.5℃, 14.5℃, 14.6℃까지 크게 올랐다. 당시 5년 전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대중 후보는 이날 이회창 후보를 득표율 1.6% 차이로 이겼다. 투표율은 80.7%였다.
 
진보 성향의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했던 16대 대선일(2002년 12월 19일) 역시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였다. 당시 광주와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각각 15.4℃, 14.7℃까지 올랐다. 대전과 대구는 각각 11.4℃, 11.6℃까지 올랐고, 서울도 7.7℃를 기록했다. 노무현 당시 후보는 대선에 두 번째 도전한 이회창 후보를 2.3% 차이로 제치고 정권을 잡았다. 투표율은 70.8%를 기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일(2007년 12월 19일)의 경우 7대 주요도시의 평균기온이 -1.4~5.2℃의 분포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당시 투표율은 63.0%에 그쳤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