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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일(12월 19일·수)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1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7.8%, 45.6%로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작은 변수 하나에도 당락이 뒤집힐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선거 당일 날씨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날씨가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 선거일 날씨가 궂거나 추우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통용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정당이,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 정당이 승리하는 일이 많았다. 경험상 보수층은 대개 어느 정도 투표율이 정해져 있다. 이에 비해, 젊은층이나 기타 진보 성향 계층의 투표율은 여러 정황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지곤 했다. 이런 점들은 투표율과 나아가 후보별 득표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 70%선이 여야의 희비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투표율이 선거 승패를 좌우한다’는 공식이 통한다면, 이번 12월 19일의 날씨는 과연 누구의 편을 들어줄까.

 

 

온케이웨더가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전국 도별 7대 주요도시(서울·경기 인천·충청 대전·강원 원주·전라 광주·경북 대구·경남 부산)의 14~17대 대선일 평균기온을 분석해 봤다. 그 결과 보수 성향 대통령이 당선된 날이 진보 성향 대통령이 당선된 날보다 평균 6.23℃ 낮았다.

 

서울 지역만 보더라도 보수 성향인 이명박 대통령(17대), 김영삼 대통령(14대)이 당선된 날의 평균기온은 진보 성향인 노무현 대통령(16대), 김대중 대통령(15대)이 당선된 날보다 최소 2.1℃에서 최대 8.2℃까지 낮았다.

 

날씨가 추울 경우 보수 성향 후보가, 날씨가 비교적 따뜻할 경우 진보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는 추론이 성립된다.

 

 
최근 4번의 대선 중 가장 따뜻했던 날은 진보 성향인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일(1997년 12월 18일)이다. 이날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영상 10℃안팎까지 올라 겨울철 날씨로는 무척 포근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9.2℃를 기록했고, 광주, 대구, 부산의 낮 기온은 각각 12.5℃, 14.5℃, 14.6℃까지 크게 올랐다. 당시 5년 전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대중 후보는 이날 이회창 후보를 득표율 1.6% 차이로 이겼다. 투표율은 80.7%였다.

 

진보 성향의 노무현 대통령이 승리했던 16대 대선일(2002년 12월 19일) 역시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였다. 당시 광주와 부산의 낮 최고기온이 각각 15.4℃, 14.7℃까지 올랐다. 대전과 대구는 각각 11.4℃, 11.6℃까지 올랐고, 서울도 7.7℃를 기록했다. 노무현 당시 후보는 대선에 두 번째 도전한 이회창 후보를 2.3% 차이로 제치고 정권을 잡았다. 투표율은 70.8%를 기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일(2007년 12월 19일)의 경우 7대 주요도시의 평균기온이 -1.4~5.2℃의 분포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당시 투표율은 63.0%에 그쳤다.

 

가장 추웠던 때는 보수 성향인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14대 대선일(1992년 12월 18일)이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했다. 서울은 -4.2℃까지 떨어졌고, 대전 -4.3℃, 광주 -0.6℃, 대구 0℃를 기록했다. 당시 김영삼(민주자유당) 후보는 김대중(민주당) 후보를 득표율 8.2% 차이로 승리했다.

 

 

13일(목) 오전 6시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제18대 대선일인 오는 19일(수)은 전국이 구름 많은 가운데 대부분 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면서 예년보다 조금 쌀쌀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눈이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아침 전국의 최저기온은 -8~4℃, 낮 최고기온은 1~7℃의 분포를 보이겠다.

 

서울은 아침에 -6℃까지 떨어지겠고, 낮 최고기온도 2℃에 그쳐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의 이날 평년기온은 아침 최저 -3.6℃, 낮 최고 3.9℃다.

 

남부지방도 부산의 아침 기온이 -1℃까지 떨어지는 등 평년보다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낮 최고기온도 6℃에 그쳐 평년기온(최저 1.6℃, 최고 9.9℃)을 밑돌 전망이다.

 

이밖에 ▶대전 최저 -4℃, 최고 5℃ ▶광주 최저 -1℃, 최고 6℃ ▶대구 최저 -3℃, 최고 6℃로 예상된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