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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오전 9시 51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로켓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기습 발사했다. 지난 4월 발사 때와 달리 은하 3호는 1단 로켓 분리에 성공해 1단 추진체가 변산반도 서쪽에 낙하했고, 2단 추진체로 추정되는 물체도 필리핀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 여부는 우리 정부의 정보능력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한미 간에 조금 더 협의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12일(한국시각) 발사 후 북한의 로켓이 위성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새벽 “일련의 사정이 제기돼 은하 3호 발사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10일에는 “은하 3호의 발사 기간을 당초 오는 22일 시한에서 1주일 늦춰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었다.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가 정부가 내다본 것보다 250만kW 이상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12일자 보도를 통해 올겨울 실제 전력사용량과 기온 추위를 반영해 최대 전력수요를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 예상치가 8170만kW로 정부가 예상했던 7913만kW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추산한 내년 1월 3~4주 공급능력(8040만kW)보다도 130만kW 많은 것이다. 비슷한 기온분포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15~16일과 올해 12월 5~6일의 전력수요(수요관리 전)를 비교해 보니, 올해 전력사용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445만kW나 늘었다는 것. 전문가들은 대형건물의 시스템에어컨 난방 증가와 전열기 사용 증가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전기사용량 자체가 지난해보다 늘어나 기온이 지난해와 비슷한 분포를 보이더라도 블랙아웃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아직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지 않았는데도 오늘까지 올겨울 들어 4번째 ‘관심’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사회 분야 지표가 세계 최하위권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1일 발간한 ‘세계 속의 대한민국’ 통계에 따르면 삶의 질과 직결되는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총 2090시간으로 멕시코(2250시간)에 이어 세계 2위로 집계됐다. 인구 증가율도 0.7%로 세계 최하위권인 142위에 머물렀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49.7%로 34위,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5.7%로 86위를 기록했다. 반면 선박(수주량 1위)·자동차(생산 5위)·반도체(매출액 2위)·휴대폰(출하량 2위) 등 제조업 분야 경쟁력만큼은 세계 최상위권을 기록해 노동·사회 분야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30년 동안 어려운 제자에게 사비(私費)로 장학금을 준 시골 초등학교의 평교사가 ‘올해의 스승상’(교육과학기술부 등 주최)을 받았다. 김천 개령초등학교 서순원(59) 교사는 30년 전인 1982년 2월부터 올해까지 사비(私費)로 매년 3~4명의 졸업생에게 장학금 40만~50만원을 줘 왔다. 그 중 27년 동안은 익명으로 몰래 주었다. 서 교사는 1973년 교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지방의 작은 학교와 분교에서만 근무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골에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 부모가 모두 떠나 조부모 손에서 크는 아이, 소년·소녀 가장 등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다”면서 “그런 아이들에게 내 손길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작은 학교를 찾아다녔다”고 말했다고.

 

인터넷 카페·블로그 등에 특정 업체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경우, 공익 목적이었다면 ‘무죄’라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둘째 아이를 출산한 P씨(33)는 다른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이용 후기를 참고해 I산후조리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2주일간 250만원을 지불하고 들어갔지만 갑자기 온수가 나오지 않고, 방 창문이 닫히지 않는 등 불편 사항이 속출했다. 그러나 산후조리원 측은 방을 바꿔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P씨는 이후 ‘맘스홀릭베이비’(회원 수 180여만명) 카페와 자기 블로그 등에 “임산부들의 신중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해당 산후조리원 이용 후기를 올렸다. P씨가 글을 올린 뒤부터 맘스홀릭베이비 카페에선 찬반 토론이 활발하게 벌어졌고, I산후조리원은 P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1·2심 재판부는 P씨에 대해 “악의적 비방에 해당한다”며 벌금 50만원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는 11일 “비방이 아니라 공익적 목적의 비판”이라며 무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했다. 글을 올린 주요한 동기나 목적이 공익적이라면 사적 동기가 부수적으로 있더라도 ‘비방 목적’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다.

 

성매매 조직에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10년간 분투해 온 아르헨티나의 한 엄마가 성매매 여성 900여명을 구출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AP통신 11일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수산나 트리마르코(58)는 인신매매 조직을 추적·폭로하고 성매매 여성들에게 새 삶을 안겨준 공로로 지난 9일(현지 시각)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부터 인권상을 받았다. 그는 2007년 미국 국무부로부터 ‘세계의 용감한 여성’으로 선정됐고,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딸의 흔적은 오리무중이다. 트리마르코는 AP인터뷰에서 “딸을 찾을 때까지 이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