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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최저체감온도가 일주일 이상 -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체감온도가 1℃ 하락하면 저체온증 환자가 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체감온도란 인체가 추위를 느끼는 정도를 나타내는 온도를 말한다. 기온과 풍속이 체감온도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다. 일반적으로 풍속이 1㎧ 증가할 때 체감온도는 1~1.5℃낮아진다. <수식참조>

 

한편, 질병관리본부와 기후변화건강포럼은 11일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기후변화와 한파, 전망과 대책’을 주제로 제28차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서울대 보라매병원 송경준 교수는 “지난해 국내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실 기반 한랭손상 및 저체온증 조사 감시체계 시범사업’을 시행한 결과 체감온도가 1℃ 떨어질 경우 저체온증 의심사례는 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송 교수는 ‘한파로 인한 건강영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유럽, 미국의 한파와 사망률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봐도 한파는 전체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15개 유럽 도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기온이 1℃ 내려갈 때 1일 전체사망자가 1.35% 증가했다. 또 호흡기계, 심혈관계, 뇌혈관계 질환자가 각각 3.30%, 1.72%, 1.2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송 교수는 “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참호족(국소저체온증), 동창(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된 부위의 세포가 괴사하는 병), 한랭두드러기, 동상, 저체온증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면서 “저체온증 환자는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응급처치를 하면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수남 질병관리본부 선임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부터 겨울철 한파로 인한 국민 건강피해 현황 파악을 위해 ‘한파 건강피해 사례조사 표본감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파로 인한 질병·상해 응급처치 요령, 겨울철(한파) 건강수칙 등을 개발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소방방재청의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 ▶서울시 저소득 취약계층의 복지안전망 대책 ▶올겨울 한파 대응대책 추진 시 고려해야 할 보건학적 건강피해 및 대응정책 등에 대한 토론과 논의가 진행됐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