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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식량생산에 머물지 않고 식의약 소재·산업소재 개발 등으로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에서 화장품산업, 식의약 등의 소재를 개발하는 블루오션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한방 화장품 소재 개발 전략과 연구방향 등을 제시했다.
최근 화장품은 피부미화, 청결 등을 위한 화장품에서 자연주의 바람과 함께 노화예방과 질병 치유의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웰빙을 바탕으로 주름개선, 미백,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 화장품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층도 성인여성에서 노년층, 중장년층, 남성, 청소년 등으로 세분화 됐다.
또한 다양한 원료와 과학기술의 접목을 통해 치료의 의미가 더해진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힐링 코스메틱스(Healing cosmetics) 등 새로운 영역이 발전하면서 먹는 화장품까지 등장했다.
국내의 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6조 3865억원(생산액) 정도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해마다 10% 이상씩 커지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트렌드는 친환경과 자연주의로 안전성과 고기능성을 요구하는 천연·유기농화장품과 항노화 제품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 자연주의 화장품의 대표인 한방 화장품 산업은 2010년 전체 화장품 시장의 23.6%를 차지하며 1조 364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방 화장품의 시장 잠재력 증가로 대기업은 고서(古書)를 기반으로 한 비방(秘方)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중저가 브랜드의 한방관련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국내 생산 약용작물의 30%는 한약재로 쓰이고 70%는 식품 및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현실에서 화장품 원료의 개발은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한방 화장품에 대한 수요 증가는 기업의 원료구매로 연결돼 국내 농가의 이익에 기여한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적인 소득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특산 화장품을 직접 개발하는 추세다. 제주시, 인천시, 부산시, 경기도 오산시, 경북 경산시 등 10여 곳이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제 농업은 단순히 식량생산 중심이 아닌 식의약 소재 개발, 산업소재 개발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만큼 다목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농산물의 응용 연구 개발, 국산·유기농 원료의 인증, 국산농산물 사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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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