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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생산량이 2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쌀값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 자급률이 90%에 못 미칠 전망이다.
최근 통계청의 '201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07만4000t으로 지난해 422만4000t보다 3.5%, 약 15만t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극심한 냉해 탓에 최저 수확량을 기록했던 1980년 355만t 이래로 최저치다.
단위면적 10a 당 쌀 생산량은 481kg으로 지난해 496kg보다 3% 줄었다. 이삭당 완전 낟알 수도 지난해 78.4개에서 올해는 71.9개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평균 쌀 수요량(4883t)을 기준으로 올해 쌀 자급률은 86.5%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쌀 자급률은 83%까지 떨어졌었다. 우리가 먹는 쌀 중 86.5%만이 국내산이고 나머지는 수입이라는 의미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풍년으로 2010년 쌀값이 폭락하자 정부는 논 작물 다양화 사업을 펼쳤다. 작물 다양화 사업으로 쌀 재배면적을 줄인 상황에서 태풍 피해까지 겹치자 수확량이 급감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08년 쌀 생산량은 전년도 기준 4408t, 2009년 4844t, 2010년 4916t, 2011년 4295t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쌀 생산량이 줄어들자 쌀값은 치솟고 있다. 이달 들어 쌀 20㎏(상품) 도매가격은 평균 4만1800원이다. 지난해 9월 3만9000원보다 7.18% 비싸다.
문제는 내년 쌀 수확기까지 수급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쌀값이 계속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때문에 백수피해(벼 이삭이 하얗게 말라죽는 현상)를 입은 면적이 전국 벼 재배면적의 13%인 11만1000㏊를 넘어설 만큼 심각했기 때문.
농협경제연구소 황성혁 부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곡물가격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쌀은 수익성이 아닌 식량 안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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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