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설악산 단풍이 이번 주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대청봉 부근에서 시작된 설악산 단풍은 현재 천불동 계곡과 수렴동 계곡 해발 600m 지점까지 내려왔다. 이로 인해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산의 80% 이상이 단풍으로 물드는 단풍의 절정기를 기상청이 예상한 17일보다 이른 13일로 앞당겼다. 이는 평년보다도 5일 빠른 것이다. 설악산은 지난 9월 말 평년보다 0.3도 낮은 평균기온을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일주일 앞서 첫 단풍이 관측됐다. 지리산의 단풍 절정기는 오는 18일, 북한산은 26일, 내장산은 다음 달 6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조금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올가을 단풍은 유난히 색이 곱고 아름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0월 들어 아침 기온이 낮아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57)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모옌에 대해 12일 “환상적인 리얼리즘을 민간 구전 문학과 역사, 그리고 동시대와 융합시켰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모옌은 중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됐다. ‘말이 없다’는 뜻의 모옌은 그가 1981년 등단 이후 써온 필명으로 본명은 관머우예(管謀業)이며,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환상적 사실주의에 영향을 받은 모옌은 근현대 중국 민중의 삶에 천착하는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개별 인물의 삶에서 보편성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가과학자이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의 RNA연구단장인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마이크로RNA’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했다. ‘마이크로RNA’란 유전자를 조절해 세포의 성장과 사멸 등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물질로 우리 몸속에 수백 종류가 존재한다. 이번 연구는 사람 세포에서 ‘렛-세븐(let-7)’이라는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을 분석한 것이다. 렛-세븐은 암 발생을 막고 줄기세포 분화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새로 발견한 효소 단백질 세 종류(TUT7, TUT4, TUT2)가 렛-세븐 생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세 가지 단백질이 전구체에 변형을 일으켜야만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세 단백질을 따로 분리해 전구체와 반응시킴으로써 단백질이 전구체에 변형을 주는 메커니즘도 확인했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로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롭게 발견한 단백질을 조작하거나 활성화하는 물질을 발굴한다면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고, 줄기세포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의약품과 화장품 개발 등을 위해 실험 동물이 약 150만 마리 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언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 실험동물 사용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실험동물 약 150만 마리 중 설치류가 93.6%인 약 138만 마리가 활용됐다. 마우스 약 105만 마리, 래트 약 27만 마리, 기니피그 약 6만 마리, 저빌 1082마리, 햄스터 1049마리 등이다. 설치류는 체구가 작아 취급이 쉬워 두루 쓰이는데 특히 래트는 약리, 대사, 생화학, 영양학 측면에서 인간과 유사성이 높아 독성 실험에 사용되며, 햄스터는 바이러스에 민감하고, 기니피그는 항생제에 민감하다. 토끼는 약 4만 마리가 사용됐고, 개 3834마리, 돼지 2979마리, 원숭이 760 마리도 사용됐다. 원숭이의 경우 인간과 유사성이 가장 높아 뇌신경, 소아마비, 약물 안전성 등의 연구 목적에 이용된다. 이 의원은 “동물실험은 개발 단계의 의약품이나 화장품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나 부작용을 먼저 검증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실험기술의 발전으로 굳이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동물보호 및 실험동물 윤리 차원에서 동물 실험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적십자사 혈액원의 실수로 A형 혈액과 AB형 혈액이 서로 바뀌어 환자에게 수혈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보건복지위)이 공개한 대한적십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강릉아산병원의 70대 남성(A형)과 춘천성심병원의 40대 남성(AB)에게 혈액이 잘못 수혈되는 사고가 났다. 이번 사고는 적십자사 강원혈액원이 지난 9월 7일 육군 모사단에서 헌혈을 받던 중 헌혈자와 헌혈기록카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군인 박모(AB형), 이모(AB형)씨의 헌혈카드가 뒤바뀐 채 채혈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혈액검사센터에서는 헌혈자의 과거 검사결과와 혈액형이 다르다고 통보했고, 강원혈액원은 헌혈기록카드가 뒤바뀐 것을 확인했지만 혈액형이 표기된 혈액 라벨을 교체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박모씨는 AB형, 이모씨는 A형의 ‘농축혈소판’ 혈액으로 출고됐고 지난달 11일 두 명의 환자에게 실제 수혈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다행히 공급된 혈액이 전체 혈액이 아닌 농축혈소판이어서 용혈 현상(적혈구 밖으로 헤모글로빈이 탈출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경북 구미에서 누출사고가 난 불산과 같은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화학보호복 보유물량이 소방관 전체의 6.6%만 입을 수 있는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기윤(새누리당)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194개 소방서가 보유한 화학보호복은 2328벌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소방관 3만5090명 중 6.6%만 입을 수 있는 규모다. 게다가 이 중 58.6%인 1천365벌은 사용 가능 햇수가 지났다. 화학보호복 노후율을 지역별로 보면 이번에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경북지역이 80.5%로 가장 높았다. 구미소방서 등 총 16개 소방서 중 10개 소방서의 화학보호복 노후율은 100%였다. 구미소방서는 소방관이 220명인데 화학보호복은 전체의 8.2%가 입을 수 있는 18벌에 불과했고, 노후율은 55.6%에 달했다. 강 의원은 “소방방재청은 노후화된 화학보호복 교체를 서두르는 동시에 보유수량을 확대하고, 공단이 위치한 지역에는 화학보호복을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