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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불산 누출사고 직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모두 7차례에 걸쳐 중화제인 ‘소석회(수산화칼슘)’ 살포를 요청했지만 구미시 등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과학원은 지난 27일 사고 발생 1시간 40분 뒤인 오후 5시 20분쯤 구미시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방제약품으로 소석회를 뿌리고 내화학 보호장구를 착용하라”고 첫 경고를 보냈고, 오후 6시 6분, 6시 33분에도 소방당국에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뒤늦게 불산 검출 결과가 나온 28일 0시 30분에도 과학원은 세 차례에 걸쳐 소석회 방제를 독촉했다. 마지막으로 28일 오전 11시 20분에도 구미시에 소석회 살포를 지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구미시는 사고 발생 22시간이 지난 오후 1시 25분이 돼서야 사고 현장에 소석회를 살포 했다는 것.

 

자영업 창업자의 47%가 3년 이내에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02년부터 올해 7월까지 KB국민카드의 가맹점 583만 곳을 분석한 결과, 10년 동안 연평균 37만명이 신규 창업에 나섰지만 34만명이 휴업 또는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평균 생존기간은 부동산·건설 관련 업종이 2.4년으로 가장 짧았고, 최근 업체수가 급증한 보습학원도 3년에 그쳤다. 편의점·음식점·미용실·주점 등 별다른 기술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자영업일수록 생존 기간이 짧았다. 또 월급쟁이가 퇴직 후 창업을 한 경우 평균 소득은 16%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 전문가들은 “최근 편의점·커피전문점 등의 창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고속도로에 있는 알뜰주유소 10곳 중 1곳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국 평균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윤후덕 의원은 “지난 4일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45곳 중 15곳(전체의 10.3%)에서 전국 평균가(ℓ당 2014.89원)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윤 의원은 “정부가 고속도로 알뜰 주유소에 지급한 시설지원금은 모두 11억6300만원이고, 각종 세금 혜택도 많다”면서 “국민세금으로 ‘알뜰한 척’만 하는 주유소”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반포종합운동장에서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장기를 기증한 ‘기증인’ 가족과 ‘이식인’ 가족 150명이 함께하는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12년 전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조상원(52)씨와 그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된 강등원(56)씨가 처음 만나 어깨동무를 했다고 조선일보가 10일 보도했다. 강씨는 1989년부터 만성 신부전증을 앓았다. 일주일에 3번씩 한 번에 4~5시간 걸리는 투석을 해야 했다. 아내(54)가 보험회사, 부동산 중개소, 학원 등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지만 기증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신장투석을 10년째 해오던 1999년 꿈에 그리던 기증자가 나타났는데, 그가 조씨였다는 것. 인천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조씨는 IMF 외환 위기 직후 경영난에 빠졌다. 학원 상가는 통째로 경매에 넘어가고 32평짜리 아파트도 빚 갚느라 날려 졸지에 빈털터리가 됐다. 모든 게 끝인 줄 알았던 그때 조씨가 다니던 교회 교인들과 친·인척이 십시일반 조씨를 도왔다. 조씨는 그때 “나도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만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던 중 조씨 눈에 장기기증운동본부의 광고가 들어왔고, 조씨는 즉시 장기 기증을 약속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일면식도 없던 강씨와 조씨는 장기를 나눈 ‘의형제’ 사이가 됐다. 하지만 강씨는 생명의 은인인 조씨를 12년 동안 만날 수가 없었다. 조씨는 “별 것도 아닌데 보답하려고 찾아오려는 듯 해서 주소를 말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12년만에 만난 이들 가족은 서로 꼭 붙어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 등 친형제보다 깊은 우애를 보였다고.

 

일본의 원로 전통화가인 오카 노부타카(80) 화백이 평생 모아온 한국 유물 158점을 10일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 작품에는 통일신라시대의 토기 8점부터 각종 탁본, 민예품, 흥선대원군이 그린 논초도, 화가 양석연의 모란도 등 조선말기 그림까지 포함돼 있다. 오카 화백은 9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동국대 박물관 관계자에게 전시물품 사진을 보여주다 기증 이야기가 진행됐다”며 “대학에서 ‘연구해 볼 가치가 충분하니 기증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하자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한일 문화는 1500년 동안 함께 이어져 왔고, 지금 나의 그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 사이에 서로 연결된 감수성을 서로 공유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고.

 

서울시가 ‘작은 결혼식’ 결혼 문화 확산을 위해 내년 1월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신청사 시민청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는 ‘제1호 결혼식’의 주인공이 될 예비 신랑·신부를 찾고 있다. 시민청 결혼식장 이용료는 10만~20만원 선. 첫 시민 결혼식을 기념해 사회와 축가, 사진촬영 등은 재능 기부를 받아 무료로 진행한다. 시는 오는 12~20일까지 인터넷 네이버 시민청 카페(cafe.naver.com/simincheong)를 통해 제1호 시민 결혼식의 주인공이 될 예비 신랑·신부의 신청을 받는다.

 

정치권이 대통령 선거전으로 돌입하면서 가요계가 선거 로고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선전에 등장하느냐 여부가 최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역대 대선·총선마다 당시의 히트곡을 로고송으로 이용해 재미를 본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 아직 강남스타일을 로고송으로 쓰겠다고 공식 요청해 온 바는 없지만, 정치권으로부터 물밑 의사 타진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사자인 싸이는 여러 차례 “어느 대선 후보에게도 로고송으로 쓰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아 왔다. 때문에 ‘강남스타일’이 선거 유세장 스피커에서 울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어 보인다고.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