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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제주·강원·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쌀이나 돈 등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들은 기부를 하며 ‘우산 아저씨’ ‘제주의 산타클로스’ ‘다문화 아동들의 아빠’ 등 새로운 별명까지 얻었다. 부산의 우산 아저씨가 내놓은 돈 100만원은 추석을 앞둔 오는 28일 다대1동의 형편이 어려운 주민 2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10kg짜리 쌀 1000포대(2500만원 상당)를 구입한 영수증을 시청 직원에게 말없이 건네고 사라진 50대 남성은 ‘제주의 산타클로스’. 그는 2001년부터 매년 추석과 설을 앞두고 제주시 일도2동과 화북동에 쌀을 기탁해온 기부 천사다. 지금까지 그가 기탁한 쌀은 총 10kg들이 9000포대로 돈으로 환산하면 2억원이 넘는다. 다문화 가정이 많은 강원 홍천군에서는 한 40대 남성이 홍천다문화가정후원회에 500만원이 든 봉투를 두고 갔다. 이외에도 대구에서는 90대 남성이 2003년부터 추석 때마다 수천만원어치의 쌀을 기부해오고 있다고.

 

앞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교회에서는 목사인 아버지가 자녀 또는 그 배우자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는 ‘교회세습’이 원천 금지된다. 개신교 감리교단은 25일 입법의회를 열고 ‘교회세습금지법’을 가결했다. 이같은 조치는 한국 개신교 교단 가운데 처음이다. 감리교의 교인 수는 160만명, 교회 수는 6200여개에 달한다. 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교단에 이어 한국 개신교 중 세 번째 교단에 속한다. 감리교단의 이같은 결정이 한국 기독교의 세습금지와 교계 정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인턴사원 채용 시 출신학교·전공·학점·영어점수 등 이른바 ‘스펙’을 완전히 배제하고 실력과 열정만 평가하기로 했다. 단순히 지원서 칸만 채우는 데 급급했던 지원자보다 실무에서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등용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하반기 신입행원 100여명을 뽑고 있는 국민은행도 이번 입사지원서에서 자격증, 봉사활동, 해외연수 경험, 인턴경력 등을 적는 항목을 없앴다. LG전자도 연구개발 분야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학교에 점수를 매기지 않고,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중점적으로 보는 방식을 택하는 등 기업들의 ‘열린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장암 위험이 높지 않다는 30대에서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 발견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식증가, 스트레스, 음주 등이 원인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전국 7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2009~2011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5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대에서 10명 당 거의 두명 꼴(17.9%)로 용종이 발견됐다. 용종이 많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 그러나 30대의 30%가 “내시경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생각하는 등 여전히 대장 내시경 검사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인식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2학기 수시(입학사정관 전형) 서류 심사가 진행 중이던 서울의 한 사립대 회의실에 중국음식점 철가방을 들고 잠입해 입시 서류를 바꿔치려 한 모녀가 붙잡혔다. 이들은 24일 오후 2시 이 대학 본관 3층 회의실에 “짜장면 시키신 분 안계세요?”라고 물으며 들어갔다.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철가방을 든 40대 중년 여성 뒤에는 붉은색 점퍼를 입은 10대 여학생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서 있었다. 교직원이 “시키지 않았으니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여성은 뜬금없이 동전 지갑을 꺼내더니 바닥에 동전을 한가득 뿌려 놨다. 허겁지겁 동전을 줍는 이들의 행태를 수상히 여긴 학교 측은 이들을 내쫓은 뒤 입학 서류를 정밀 조사했다. 입학 서류 하나가 바뀐 것을 알아낸 학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모녀는 다음날 새벽 또다시 학교에 침입하려다 방호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이들이 바꿔치기 한 서류에는 사설 학원에서 본 모의고사 성적이 전국 1등이라는 성적표가 들어있다고.

 

작년 한해 자살사이트 신고 건수가 8551건으로, 3년 전(2008년) 849건보다 10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정록(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받은 ‘자살 유해 사이트 신고 현황’에 따르면, 자살 관련 카페와 블로그도 2010년 27개에서 지난해 316개로 1년새 11배 가량으로 늘어났다. 신고 안 된 사이트까지 합하면 자살사이트가 1만건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8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자살을 부추기는 인터넷 사이트가 폭증하는 데 대해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리원전 직원 2명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강력부에 따르면,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소속 김모씨 등 2명은 이달 초 고리원전 인근에서 활동해온 폭력조직인 ‘통합기장파’ 행동대장에게서 필로폰을 제공받았다. 원전 재난안전팀원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원전 비상사태에 제대로 대비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고리원전 측은 “이번에 구속된 김씨 등은 입사 10년차 소방대 소속으로 고리원전 발전설비 운영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