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경주지진 때 비해 상대적으로 얕은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포항 지진(규모 5.4) 진원지의 깊이는 기존에 알려졌던 9km보다 얕은 3~7km였고, 위치도 처음 발표했던 지점보다 남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연은 현재까지 확보한 지진관측자료를 이용해 별도로 미소지진을 포함한 여진에 대해서도 분석을 실시했다. 

이번 포항지진은 본진이 발생한 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총 63회 발생했으며, 규모 1.0~2.0의 미소지진은 23일까지 총 273회 발생했다. 

여진들의 진원깊이는 약 1~6km에 분포하고 경주지진의 발생 깊이(11~16km)와 비교할 때 상당히 천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포항 지진을 단층면해 방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본진은 경주 지진에 비해 수직운동 선분이 더 큰 북동 방향의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됐다. 규모 4.3의 여진은 북북동 방향의 역단층으로 추정된다.

그 외 현재까지 발생한 규모 3.5 이상의 주요 여진들은 본진과 달리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됐고, 여진들의 발생위치, 주향, 경사 등을 고려하면 본진과 연계된 주단층면 외에 주변의 소규모 단층들이 추가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하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지자연은 지진발생 지역 인근에 이동식 지진관측소를 추가 설치해 관측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규모 2.0 이하의 미소지진에 대해서도 추가 정밀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지진이 천부 지하에서 북동 남서 방향의 단층을 따라 발생한 것으로서 향후 위성영상자료 분석, 지표지질 및 제 4기층 조사, 지구물리 탐사, 여진 정밀분석 등을 수행하고, 지진발생 특성 규명을 위한 보완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