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 스키대회에서는 48명 출전선수 중 40명이 다친 사고가 일어났다. 눈이 많이 내려서 시정거리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기상악화 예보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일어난 불상사였다.

25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만난 전재목 기상청 기상서비스 정책과 서기관은 “동계 올림픽은 날씨 올림픽”이라며 “날씨가 경기진행에 주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2018년 2월 9일에서 25일까지 제23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평창은 과거 30년 기상 통계를 볼 때 2월 평균기온이 -5.5도, 2월 한달간 평균 25일이 눈으로 덮여있어 동계올림픽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받는다.

다만 지구온난화 등의 요인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변할 것을 대비해 기상청은 1분마다 기상관측을 통해 선수의 안전을 책임지고 정확하고 공정한 경기진행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알펜시아와 정선, 용평, 보광 4개 경기장에는 기온, 습도, 풍향, 속도 등을 측정하는 통합기상관측센서가 총 25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 25개 통합기상관측센서는 선수들이 점프를 시작하는 위치 등 선수들의 동선에 따라 곳곳에서 기상정보를 1분마다 관측한다. 자칫 바람이 반대로 불거나 풍속이 세서 공정한 경기진행에 끼칠 수 있는 악영향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또 경기장 곳곳에 자동기상관측장비 10개소,적설량을 감시하기 위한 CCTV 10개소가 경기장에 설치돼 있다. 이 장비들을 통해 관측된 자료들로 매 경기가 열리기 전 48시간부터 1시간마다 기상 예보 서비스를 실시해 경기진행에 대비한다.

가파른 경사면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알파인 스키의 경우 풍속이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데 14m/s이상, 17m/s미만의 순간풍속이 관측되면 경기 중단을 고려하기 시작해 11m/s~17m/s까지의 지속풍속이 관측되면 ‘주의', 17m/s를 넘는 지속풍 또는 17m/s를 넘는 순간풍속이 관측되면 ‘위험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사실상 경기를 중단한다. 이같은 관측정보를 기상청 예보관이 경기진행상화실의 경기요원에 알려 경기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적설량도 경기진행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눈이 5cm 이상 오면 경기 중단을 고려하기 시작한다. 15cm~30cm의 눈이 올 때는 ‘주의', 30cm 이상의 눈이 내리면 ‘위험판단' 기준이 된다.

기상청은 “급변하는 날씨에 대비해 최대한 조밀하고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원활한 경기진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선 [pilgr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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